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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띠앙의 몰락과 그 파장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8.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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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풍미했던 네띠앙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됐다. 지난 7월 31일부터 사흘 간 네띠앙 접속이 완전 차단돼 이용자들이 e메일, 개인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지 못했다. 네띠앙 서버를 이용하는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도 매출 손실을 봤다. 네띠앙은 최근 자금난에 시달려오면서 웹호스팅비 수억원을 내지 못해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띠앙은 한때 한글과컴퓨터 투자사였던 네띠앙은 1998년 국내 최초로 개인 홈페이지 기반 서비스를 선보여 ‘홈페이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업체다.

8월 4일 현재, 웹호스팅업체 아이네트호스팅은 임시로 네띠앙 사이트를 오픈 한 상태지만, 오는 8월 15일까지는 이용자들에게 자료 백업 시간을 주기로 해 네띠앙 서비스가 재차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띠앙의 서비스 중단과 함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그간 네띠앙을 통해, 사용한 메일과 개인 홈페이지. 네티즌들은 “이런 처사는 당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강력한 대응도 불사할 태세다. 특별한 대책 없이 임시재개 기간동안 모든 자료를 일방적으로 옮기라는 통보만 받은 상황이라 원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 네띠앙의 몰락은 게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간 네띠앙과 함께 서비스된 거상의 경우 네띠앙으로 파견됐던 조이온 직원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 조이온 측은 “이미 단일 된 도메인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간 네띠앙을 통해 일부 유저들이 유입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기존 계획들이 전부 수정되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네띠앙이 게임 포털 시장에 진출한다는 지난 2005년 9월의 기사가 나온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은 채 무너진 네띠앙. 그 여파는 다른 대형 포털사이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야후, NHN 등이 게임산업에 뛰어들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네띠앙의 서비스 중단은 타 포털사이트들의 게임 런칭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어느 개발사가 불안한 퍼블리셔사에게 자사의 게임을 맡기겠는가. 안정된 서비스를 보장해 주어도 좋은 게임들을 퍼블리싱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말이다. 물론 타 대형 포털사이트의 경우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네띠앙의 몰락의 여파는 분명 그들에게까지 전해질 것이다. 결국 게임포털에 입지는 더욱 굳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 대형포털사이트에서 온라인게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네띠앙 관계자는 “게임포털의 기획이 실행될 경우 네띠앙은 자사회원 800만명과 조이온닷컴 회원 500만명을 합쳐 13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해 단숨에 3∼4위권의 대형 게임포털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이런 계획이 왜 무너졌는지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몰락이 나오지 않게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게임시장의 돌풍에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책임을 그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가.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아픔을 시장의 불안감을 가져온 네띠앙 사태. 이대로 넘어간다면 제2, 제3의 네띠앙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대형포털의 몰락은 그 업체하나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뼈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번 네띠앙 사태가 타 게임포털 및 대형포털사이트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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