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온라인게임의 이름을 짓는데 있어 업체들은 공모전을 열거나, 유명한 작명가에게 맡기는 일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업체명까지 이어지면서 한때 ‘N이라는 알파벳이 들어가면 성공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이런 상황이니 유저들과 최전선에서 만나, 항상 불리워지는 게임의 이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 때문에 게임이름에 대한 속설 또한 등장했었고, 유행처럼 번지기까지 했었다. ‘뮤’가 성공을 하자 여러 게임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게임 이름을 한 글자로 짓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른 무엇을 따라 하기보다는 좋은 이름 찾기에 혈안이 되다 보니, 간혹 비슷한 이름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올 초 틈새시장을 노린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큐링’을 시작으로, 신생개발사 비즈피오컴의 ‘큐로큐로’, 윈디소프트의 ‘큐이’, 온네트가 개발중인 ‘큐팡’ 등이 그것으로, 모두 ‘큐’로 시작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 ‘큐’ 4형제 중 맏형 격인 ‘큐링’은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큐’와 감동이 울려 퍼진다는 ‘링’이 합쳐진 단어이다. 따라서 게임 역시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캐릭터들의 감동과 우정이 있는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된다. ‘큐로큐로’는 큐브의 ‘큐’와 로봇을 타고 슈팅하는 게임의 성격을 반영 로봇의 ‘로’가 혼합된 이름이다. ‘큐이’는 이들과는 사뭇 다른 탄생설을 지니고 있다.
‘큐이’는 라틴어 ‘cui’로 영어의 ‘To Whom’에 해당한다. 즉, ‘누구에게’라는 뜻이다. 개발사인 열림커뮤니케이션은 ‘누구에게 대 소환술사의 명예가 돌아갈 것인가?’라는 캐츠프레이즈의 앞부분을 딴 것이다. 마지막으로 ‘큐팡’은 레디 큐와 같이 시작을 알리는 ‘큐’와 아이들이 총을 쏘며 입으로 내는 의성어 ‘팡’이 합쳐진 것이다. 여기서 재미난 사실은 이 4가지 게임 모두가 ‘큐’라는 공통점 외에 캐주얼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 ‘큐링’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게임 모두가 캐주얼 슈팅 장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아마도 TV, 영화 등을 통해 어떤 일의 시작을 알리는 말로 친숙한 ‘큐’가 단판으로 승부가 갈리고 다음 판을 기대하는 슈팅 대전 장르에 적합해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상용화 서비스까지 돌입한 ‘큐링’의 성적을 미뤄보면 결코 나쁜 점수는 아니다. 오픈베타 이후 꾸준히 상승가도를 이어오고 있으며, 아직도 청소년들에게는 사랑 받는 게임 중 하나이다. 올 하반기 캐주얼 시장을 접수할 나머지 ‘큐’ 3형제가 게임업계에 새로운 속설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기대해 봄직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