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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니까 좋아?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2.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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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는 한때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주 내용은 남녀간의 삼각관계에서 진행되는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이미지 쇄신을 위해 여 주인공이 개명을 원한다는 특이한 소재를 선택, 드라마의 신선함을 더하게 만들었다. 뜬금없이 개명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국내 게임시장에도 이러한 개명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정작 신규 유저 유입,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실시한 개명서비스이지만 아직까지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사실 이름이라는 것은 사람이나 사물,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미지를 대신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민감한 부분이다.

물론 기업의 경우 정체되거나 대표자 변경, 새로운 사업 방향 제시 등 여러가지 요소들과 함께 기업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점점 범람하는 온라인게임의 홍수 속에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은 처음 게임을 서비스해 성공시키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그러나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성공 곡선을 그리는 단계인 3개월에서 6개월을 넘어설 때까지 유저들의 반응이 없을 경우 개명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이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는 극단의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명서비스를 단행해 오픈베타를 실시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큰 성과를 보인 게임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라플레크리에’ 하나만이 종전보다 유저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을 뿐 ‘항해세기’에서 바뀐 ‘코그온라인’, ‘씽온라인’에서 변경된 ‘엑스플레이’ 등은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데코온라인’은 ‘시공찬가’로 개명되면서 유저들이 줄어든 경우. 이런 와중에 ‘오더온라인’이 ‘그라센’으로 재 출격을 준비중에 있으며, ‘펌프킨 D.D.’ 역시 ‘네모캐슬’이라는 이름으로 개명, 오는 12월 16일 프리오픈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만 실시했을 경우 유저들의 반응에 따라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해 신규 게임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픈베타를 통해 많은 유저들에게 노출된 게임일 경우 개명서비스는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아라곤네트웍스에서 개발한 ‘샤인온라인’은 일본 서비스 업체인 하이파이브 엔터테인먼트로 개발사가 사실상 인수되면서 게임 이름도 ‘브라이트 킹덤 온라인’으로 바뀌어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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