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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흠집내기, 이제 그만!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5.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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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을 향한 흠집내기는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그 동안 게임산업은 모든 문제의 근원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질타를 감수해야 했다. 전국민적으로 문제시 된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팽배해졌다. 어린 청소년들이 FPS 게임, 혹은 전투 액션 게임을 즐기면 폭력성이 강해지고, 레이싱 게임을 즐기면 차를 훔치고 부모님 몰래 자동차를 운전하는 등 모든 원인은 게임으로 귀결됐다. 이같은 내용들을 골자로 게임의 병폐를 다룬 기사들은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게임업계에서 보면 억울한 소리지만 이를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로 기사가 가지고 있는 공신력과 신뢰도 때문. 얼마 전에는 모 매체에서 게임업체들의 ‘회장’ 직위에 대해 딴지를 걸었다. 대기업도 아닌 중소 게임업체들이 회장이라는 직함 속에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

또한 고작 수백만원에 달하는 매출만을 올리는 업체에 회장이라는 직함을 이해할 수 없으며, 메이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NHN, 넥슨 등에도 없는 회장 직위가 왜 필요하냐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여기에 회장의 위치에 있는 인물들 대부분이 그만한 위치에 오를 자격이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던지고 있다. 한 마디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사실 게임업체도 유저들에게 게임을 서비스하며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는 기업윤리를 따르고 있지만 직위 및 인사 체계는 집안일이라 할 수 있다. 남의 집 제사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과 매한가지라는 말이다. 주식회사인만큼 주주회의를 거쳐 정당한 인사 체계를 통해 진행했을 인사 문제이건만 이마저도 게임산업이라는 이유로 딴지를 걸고 있다.

더욱이 기사의 표현을 살펴보면 왜 매출도 많지 않은 작은 업체에 ‘회장’이라는 직위가 필요하냐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그렇지만 게임업체 중 회장이 존재하는 업체들은 그라비티, 한빛소프트, 엠게임, 게임하이, 싸이칸엔터테인먼트 등이다. 메이저 업체 혹은 개발사 중 상위권에 속하는 업체들이다. 다들 직원 수만 해도 수백명이 넘어서고 있다. 나름 게임산업 내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게임사들이다.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삼성이나 현대 등 그룹회사의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군소업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조업과 게임산업은 형성된 시기부터 종사자의 수까지 모두가 다르기에 같은 잣대를 비교하는 것은 처음부터 어불성설이다. 아니면 사람이 많고, 매출이 많고, 상위 업체는 회장이라는 직함을 붙여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회장이라는 직함이 필요치 않다는 것인가?

이미 1조원이 넘는 시장이 형성된 게임산업이지만 ‘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의견에 씁쓸함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직위 체계와 회장의 자질 여부에 대해 외부에서 논한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부터 회장이 필요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가 나눠졌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게임업체들의 회장 직함이 눈총을 받고 있다는 말은 게임산업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좋을 때는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 수출 종목의 효자 등 온갖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한 순간에 매도되는 게임산업. 무분별한 여론몰이 보다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통해 양질의 게임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노력부터 필요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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