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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케일, 유저들 의견은 ‘나몰라라’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6.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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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블리자드코리아가 서비스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하 와우)’에서 서버 인구를 조정하기 위한 서버 이전이 단행됐다. 서버 이전 기간은 5월 31일부터 7월 5일까지이며, 해당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정된 서버로 캐릭터는 이전된다.
그러나 예전 블리자드에서 진행했던 서버 이전과 이번 인구 불균형 서버 이전의 성격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픈베타 테스트 이후 상용 서비스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게임성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와우’는 유저들에게 끊임없는 인기를 독차지했다. 때문에 한정된 서버와 넘치는 유저들의 불균형으로 인해 서버에 접속하는 시간이 길어져 유저들의 불만이 지속됐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유저 편의를 배려하고 인구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과인구 서버의 유저들을 다른 서버로 이전할 수 있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번에 진행된 서버 이전은 비교적 타 서버에 비해 유저수가 적은 서버들 13개를 선택, 지정된 서버로 강제 이전시킨 것.

문제는 유저들이 그간 게임 내에서 가능했던 길드 및 일반적인 유저간의 커뮤니티 활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처음 서버를 선택해 플레이했던 서버가 아닌 서비스업체 임의대로 이전을 진행했기 때문에 그 동안 게임을 통해 쌓아왔던 유저간의 친분은 철저히 무시당한 셈이 됐다. 더욱이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유저들의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위해 서버 이전을 진행시킨 명분만을 제시하고 있다. 이전 서버 중 하나인 ‘메카나르’의 경우 서버 이전에 반대하는 유저들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대의견을 피력했지만 이마저도 묵살돼버렸다.

게다가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서버 이전인만큼 휴면 유저들에게는 정보의 전달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 대략 두달 이상 게임에 접속하지 않았을 경우 유저들이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하더라도 한달 이상의 공백기간을 갖는 유저들도 있을 터인데 이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가 자동적으로 이전되지 않는 탓에 경매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물품들이나 수신이 되지 않은 우편물들을 유저가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삭제된다는 것도 문제시 되고 있다.

게임 컬럼리스트 홍성민 씨는 “상용 서비스, 그것도 정액제 요금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와우’의 경우 이번 서버 이전은 유저들의 자유도를 배려하지 않은 모습이 다분하다”며 “타 서버에 비해 인구 밀집도가 취약한 서버의 유저들에게 자유스러운 서버 이전을 권고했더라면 모양새는 좀더 나았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고 캐릭터를 생성할 때에는 유저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서버의 인구가 타 서버에 비해 다소 적다는 이유로 서버 이전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온라인게임의 특성은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이러한 특성을 몸소 체험했을 블리자드의 이번 서버 이전은 유저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액제라는 요금을 통해 유저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임인만큼 보다 유저들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게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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