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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머신(The Incredible Machine)] 게임의 독창성 잘 드러난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11.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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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라는 것은 만드는 목적과 누가 만드냐에 따라서 판이하게 다른 느낌을 냅니다. 영화 ‘비틀쥬스’에 담겨있는 그로테스크함이 물씬 풍겨나는 기계의 이미지도 있는가 하면 ‘프랑켄슈타인’처럼 공포의 핵심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 또 ‘라퓨타’에서 보듯이 기계라는 것이 동경과 따뜻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죠.

게임에도 다양한 기계들이 서로 다른 느낌으로 등장하지만 오늘 소개할 게임만큼 독특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게임은 아마 없을 겁니다. 딱딱하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기계를 어린시절 ‘과학상자’ 수준의 장난감으로 바꿔버리고 마치 레밍스 같은 재미와 코믹함을 숨겨둔 게임, 바로 ‘인크레더블 머신(The Incredible Machine)’ 입니다.

국내에 ‘요절복통기계’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으로 소개된 이 게임은 여러가지 기계 부품들을 적당히 조합해 원하는 동작을 하도록 만들어내는 게임입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을 가진 부품들을 상상하는 대로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할 수도 있지만 재미를 붙이게 되면 그만큼 빠져들게 되죠.

뭐든 상상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정답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수 있기 때문에 틀에 짜여진 퍼즐보다는 훨씬 중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단순한 기계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재미있는 설정과 도구들도 계속 추가되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런 류의 게임은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게임보다 훨씬 만들기 까다로운 게임입니다. 다양한 상황과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The Incredible Machine이 큰 인기를 끌었음에도 비슷한 아류작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게임의 독창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난 후에 완벽한 물리엔진까지 포함한 몇 배 향상된 기능과 성능을 가진 게임이 등장했지만 너무 어려운 진행방식과 딱딱함에 질려 소수의 매니아 게임으로 전락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코믹과 만화적인 설정으로 재미를 살린 이 게임은 선지자로 대접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것은 최고의 기술이 아니라 게임과 게이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줍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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