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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손님 (The 7th guest)] 호러와 퍼즐 돋보였던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4.10.2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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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히트작인 ‘원숭이섬 시리즈’를 필두로 한참 인기를 얻던 어드벤쳐 게임은 90년대 초반 CD롬의 보급을 기점으로 크게 방향을 선회하게 됩니다. 기껏해야 2HD 디스크 몇장에 게임을 밀어 넣기 위해 용량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다가, CD롬이라는 어마어마한 신대륙과 맞닥뜨리게 된 거죠.

이 엄청난 용량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하던 게임업계는 제작단가를 낮추고 불법복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용량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실사동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대용량 게임들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CD라이터(Writer)가 보편화되기 이전까지 이런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불법복제시장의 형성과 실사이미지로 용량만 키운 상대적으로 질 낮은 게임들이 양산되는 부작용도 경험해야 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어드벤쳐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Trilobyte의 명작게임인 ‘7번째 손님’입니다. 호러와 퍼즐을 어드벤쳐 쟝르와 잘 결합한 이 게임은 게임의 완성도나 공들인 그래픽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던 게임입니다. 특히 CD2장이라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용량과 함께 부드럽게 움직이는 실사 캐릭터들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는, 이른바 인터랙티브 게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스트로 이어지는 퍼즐형 어드벤쳐 게임의 틀을 닦고 실사 이미지를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스토리 위주의 고전적인 어드벤쳐 매니아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잘 배치된 퍼즐과 몰입도를 높여주는 배경음악과 그래픽은 게임의 완성도를 크게 높여주었고, 퍼즐과 어드벤쳐의 성공적인 결합은 이 게임을 명작으로 뽑는데 주저할 수 없도록 해 줍니다.

고풍스런 저택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분위기와 알 수 없는 퍼즐들. 쉽게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분노가 배어있는 이 게임은 윈도용으로 재발매되어 지금 플레이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고전명작 게임입니다. 요즘처럼 스산한 가을밤에는 기괴하고 음산한 퍼즐들로 가득찬 이 저택을 방문하는 ‘7번째 손님’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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