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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퍼즐형 어드벤처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8.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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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CD레코더가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대용량 CD게임이 불법복제로 몸살을 앓던 게임시장의 특효약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압축 안된 실사 영상과 사운드로 장수만 잔뜩 늘려놓은 인터랙티브 게임이 유행하던 때가 바로 이때입니다.

복제단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이런 게임들은 당연히 게임성이 떨어져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고 곧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며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게임이 바로 ‘미스트(Myst)’입니다.

‘미스트’는 고해상도 렌더링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탁월한 사운드와 잘 짜여진 구성으로 게임역사에 큰 획을 그은 퍼즐형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미스트라는 신비의 섬을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은 비현실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면서도 손에 잡힐 듯 뛰어난 디테일로 오히려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환상으로 게이머를 사로잡았죠. 귓가를 파고드는 섬세한 효과음도 미스트라는 환상을 현실화하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스트’가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뛰어난 그래픽도 한몫 했지만 잘 짜여진 한편의 추리소설 같은 구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적이고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게임의 진행상 긴장감이 떨어지는 단점을 분위기 묘사와 치밀한 구성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이지요.

낯설고 거대한 기계장치를 이리저리 조정해가며 비밀을 풀어가야 하는 ‘미스트’는 이후 봇물처럼 쏟아지는 퍼즐형 어드벤처 게임의 바이블 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스트’는 각종 게임관련 상을 휩쓸면서 스테디셀러로 이름을 올려놓았지만 후속작인 ‘리븐’(Riven)을 거쳐 ‘엑자일’(Exile)에 이르면서 아무래도 예전 같은 폭발적인 지지를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이와 같은 렌더링 이미지를 이용한 ‘미스트’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사운드와 분위기로 게이머를 흡입하는 뛰어난 연출력은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게임 속에 녹아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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