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편인 ‘대항해시대’(Uncharted water)는 일본어가 아닌 영어판으로 등장하면서 DOS/V 의 고통에 시달리던 게이머들에게 한줄기 햇살이 되었던 게임입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기틀을 닦은 이 게임은 현재 4탄까지 발매된 이 시리즈의 기본적인 진행과정과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후속작이 거듭 발매되면서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광대한 맵이 더해졌지만 기본적인 컨셉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거죠. 거꾸로 말하자면 이 첫번째 작품인 ‘대항해시대’가 그만큼 탄탄한 게임성과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빈털터리로 시작해 소규모 무역으로 돈을 벌고 대상인이 되거나 세계를 탐험해 탐험가의 명망을 얻고, 해적과 싸우면서 힘을 키워나가는 기본적인 구성은 지금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짜여져 있어 게이머들을 자연스럽게 게임 속에 몰입시킵니다. 게다가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고 도전하는 사나이의 로망(!) 같은 것이 잘 혼합되어, 더더욱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몰락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명성을 얻어 공주와의 로맨스를 이루는 게 목적이었던 이 게임은 그러나 무역업으로 대상인의 길을 걷거나, 전투함대만 편성해 해적만 찾아다니기도 하는 등 자유도가 충분히 보장되어 더욱 재미를 더했습니다. 게다가 15세기 세계지도가 실려있던 역사부도는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게 되는 부수적인 교육적 효과까지 누리기까지 했었죠.
널리 보급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2편에 비해, 지명도도 떨어지고 플레이해본 게이머도 의외로 적은 것이 바로 이 ‘대항해시대 1편’이지만 아기자기하고 꼼꼼한 구성과 뛰어난 게임성으로 대항해시대의 팬이라면 향수를 더듬어 플레이 해볼만한 고전게임입니다.
/ 박성준 | roco@esof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