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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깜깜이’ 환불정책에 게임업계 ‘흔들’

  • 이승제 기자 duke@khplus.kr
  • 입력 2017.01.23 12:57
  • 수정 2017.01.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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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앱스토어의 막무가내 환불 정책을 두고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앱스토어 약관 내에 모든 거래는 환불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기 모바일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플레이 한 유저는 “아이템 거래를 위해 현금으로 백만원에 달하는 유료재화를 구입했다. 하지만 다음 날 게임의 스타일이 맞지 않고, 아이템 거래도 실패한 상황이어서 구매한 유료재화를 고스란히 가진 채 환불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이후 환불을 받기 위해 게임사와 애플 양쪽에 계속 문의하고 있지만 한 달째 받지 못하고 있다. 애플 최고 상담사가 이용 약관을 들먹이며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 '모든 거래 환불 불가'를 명시하고, 다른 약관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해당 게임사에서도 애플에 거듭 환불 요청을 보냈지만 애플 측에서는 정책 상의 이유로 대응을 하지 않아 난감한 모양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다른 게임에서도 수차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모든 거래 환불 불가라는 강경책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정당하게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거나 시스템 오류로 결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을 포함, 관련 게임사들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플이 처음부터 억지 약관을 주장한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고객요청이 있을 시 거의 모든 거래에 환불 처리를 해줬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결제 후 환불을 신청하면 앱 내 유료 재화는 남아있는 상태에서 환불이 가능한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한 사실을 회사가 알아차리면서 모든 거래 환불 불가 방침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자사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사 입장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앱스토어 환불정책을 악용한 이용자들이 부당이득을 취함으로써 게임사도 피해를 입었지만 애플의 환불 불가 강경책은 기존 게임 이용자들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근본적으로 애플이 게임사와 A/S 과정을 공유해준다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위기다.
실제 게임사들도 이용자 리스트를 공개해달라는 등 애플에 지속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 측에서는 내부 정책을 이유로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플 약관에 모든 거래 환불 불가라고 명시한 것은 게임사 약관과 정면으로 충돌되는 것은 물론, 애플이 환불 프로세스를 공유해주지 않는 한 현재로선 해결방법이 없다”면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옛말처럼 게임사와 유저들만 속앓이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다빈치의 정준모 변호사는 “애플의 약관은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전자상거래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대해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한편, 이번 환불 불가 정책과 관련, 애플코리아 측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가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답변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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