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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은 가라! 보드게임 열풍 예고

  • 김수연
  • 입력 2002.09.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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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이 생겨나고 컴퓨터게임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종이 말판 위에 주사위를 굴리며 하던 보드게임은 추억의 놀이로 전락했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바로 ‘블루마블’.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앉아 살을 맞대며 즐기던 보드게임은 기계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컴퓨터 게임에 밀려 한 동안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대 녹두거리에 이러한 보드게임 열풍을 몰아갈 획기적인 아이템의 보드게임 카페 ‘페이퍼’가 첫선을 보여 화제다. 보드게임 카페라는 기발한 아이템 창시자는 프로게이머 출신 윤지현(30) 사장이다.

윤 사장은 99년 당시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성 프로게이머와 맞먹는 파워 풀한 플레이로 주목받았던 서울대 출신 여성프로게이머였다. 이후, 한게임 게임단 감독 겸 게임 기획자로 일하던 그녀는 회사 동료가 외국에서 들여 온 <세틀러 오브 카탄>을 접하면서 보드게임에 심취했다. 급기야 지난 4월 페이퍼 카페를 열었다. ‘게임은 PC로 해야 제 맛’이라는 선입견을 과감히 부수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는 윤 사장은 25평 남짓 되는 어두컴컴한 지하공간을 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보드게임 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초기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 선후배들을 끌어 모았고 페인트칠을 비롯한 실내 인테리어도 손수 했다. “처음엔 ‘종이판 놓고 하는 게임방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들을 하시더군요. 하지만 또 하나의 게임문화를 끌어내는 창조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밀어붙였죠.”

페이퍼 카페에서는 <보난자> <카르카솜> <어콰이어> <클루> 등 90여 종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게임들은 윤 사장이 직접 외국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독일산 게임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테이블마다 도우미가 친절하게 게임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새로운 게임들을 접할 수 있다. 요금은 시간당 천 오백 원이며, 음료는 1회 무료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독일 보드게임 박물관 관장이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의 소개로 직접 카페를 방문하기도 했다. 독일 보드게임 박물관 관장은 “한국청년들의 보드게임 열기와 이색적인 문화에 감동 받았다”며 대한축구협회에 기증했던 축구 보드게임테이블을 페이퍼카페에 기증하고 돌아갔다.
카페는 시간대를 불문하고 대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오후7시 이후나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윤 사장은 창투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10월 경 녹두거리에 68평, 신촌에 80여 평의 페이퍼카페 분점을 오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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