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스며든 게임. 더 이상 낯선 표현이 아닐 것 같다. 이제 게임은 소위 그들만의 문화가 아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타 산업군에서 게임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얼마 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가 자사 사회공헌 장학 프로그램의 참가 학생들과 함께 모바일게임을 론칭했다. 게임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이같은 시도를 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보드, 추리 장르의 교육용 게임 콘텐츠를 제공해 직무 교육에 활용했다. 일반 기업의
미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은 올해 1월 실리콘 밸리 게임 개발자들을 ‘살짝 불쾌한(사람들)’이라고 표현해 곤혹을 치렀다. 실리콘 밸리 게임 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서면서 그는 연신 사죄 멘트를 해야 했다. 사건 배경은 이러하다. 조 바이든은 한 토크쇼에서 게임 개발자들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조 바이든은 개발자 미팅 당시 주위에 앉아 있는 사람 중 한명을 ‘살짝 불쾌(Little Creep)’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유는 그 개발자가 개발한 게임이 ‘사람들을 죽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임’이며, ‘개발자 스스로 예술가
[지령 786호 기사]필자가 아주 어린 시절 읽었던 인상 깊은 우화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제목과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간단하게 줄거리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옛날 한 마을에 목수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동네 양반이 나막신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의뢰를 한다. 그 목수는 정성스럽게 다듬고, 아름다운 무늬까지 넣어 공을 들여 나막신을 만들었다. 그 양반은 그 나막신이 아주 마음에 들었으나, 값이 너무 비쌀 것을 걱정됐다. 그래서 꾀를 내어 목수에게 예로부터 나무로 만든 목기는 그 안에 들어가는 곡식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지령 786호]게이머들은 최근 차세대 콘솔 발매와 ‘차세대 게임’이라는 키워드에 설렘을 가득 안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차세대 콘솔에 맞춰 각 게임사들이 일제히 신작 패키지게임의 가격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가격대 상승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들은 모두 각 게임사를 대표하는 AAA급 신작게임들이다. 모두가 차세대 콘솔 론칭에 맞춰 기술력을 총동원한 타이틀이 대표적으로, 발표된 게임들의 가격과 이후 예측은 평균 69.99달러(한화 약 8만 원)대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기존까지의
11월 6일 구글코리아는 모바일 앱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과 상생을 위한 ‘앱 생태계 상생 포럼’을 출범한다고 밝혔다.‘앱 생태계 상생 포럼’은 앱 생태계 내 상호 밀접하게 연관된 참여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 각계각층의 외부 전문가를 통해 앱 생태계 참여자들의 다양한 입장을 경청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앱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것이 구글코리아 측의 설명이다.서울대학교 자율전공학부 장대익 교수가 ‘앱 생태계 상생 포럼의 의장으로 활동하며, 이성구 기업소비자전
올 한해 콘솔 게이머들이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일주일 남짓만 지나면 거치형 콘솔은 새로운 세대의 개막을 맞이한다.약 7년이라는 긴 세월을 유저들과 함께했던 8세대 콘솔을 지나, 소니와 MS가 그린 차세대 게임이 9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 왔다. 이들이 그렸던 ‘차세대’는 유저들이 원했던 ‘차세대’와 맞물려 있을까. 정답이 없는 이들의 답안지는, 유저들의 채점을 기다리고 있다.단순하게 ‘차세대 게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변화는 역시 ‘비주얼’의 혁신일 것이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아이폰이 ‘혁신의 상징’이냐는 질문은 항상 논쟁거리가 되지만,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요소를 잘 결합한 가운데, ‘One More Thing’으로 엣지를 더했다는 것이 중론이다.그렇다면 ‘One More Thing’이란 무엇일까. 바로 차별화 포인트다. 아이폰의 경우 사소한 사용자 경험까지 신경을 쓴 ‘디테일’을 들 수 있다. 비록 작은 차이일지라도, 이용자들의 반응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다면 게임에 적용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이는 게임을 선택
1903년에 태어나 1957년에 사망한 폰노이만은 천재 수학자이자 엔지니어다. 그는 지난 1945년 지금의 PC구조를 설계하고 제안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놓고 모니터를 쳐다보는 시스템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이를 바꾸기 위해 참신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75년 동안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는 듯 하다. 게임기도 유사한 흐름이다. ‘PONG’이 첫 등장할 당시 조그 버튼 하나를 돌리면서 게임을 했고, 아타리 게임기는 원형 스틱을 썼다. 때로는 총기형 콘트롤러로 총을 쐈고, 때로는 장갑을 끼고 게임을하던 시대도 있었다. 1983년
롤드컵 왕좌의 탈환. 지난 주말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건 핼로윈 축제가 아니라 담원 게이밍이었다. 중국 상하이 푸동 경기장에서 열린 '롤드컵 2020' 결승에서 담원이 난적 수닝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삼성 갤럭시(현 젠지 이스포츠) 이후 3년 만에 한국 팀이 'LoL' 세계 최강팀이 된 것이다. 담원의 우승은 여러가지로 국내 e스포츠 계의 뜻깊은 선물이다. 한때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자 최강국으로 LoL 종목에서는 해외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북미와 중국, 유럽 등 막대한 자본력
[지령 786호 기사]좋은 게임도 결국 유저들이 외면하면 그걸로 끝이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그렇게 고객 서비스에 집중한다. 때마다 이벤트를 만들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CS, GM 시스템을 둬 고객의 불만을 듣고 바로잡는데 애쓴다.그럼에도 게임사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은 매우 불만족스럽다. 사실 운영을 잘하는 회사라는 건 애초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게이머들이 게임사에 원하는 서비스의 질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 ‘테슬라’ 관련 뉴스를 보면서 부족한 운영으로 망한 게임사의 사례를 떠올렸다. ‘테슬라’는 전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업계 가장 큰 트렌드는 기존 게임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화를 꼽을 수 있다. PC온라인,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I‧P가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됐고,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아쉬운 점은 모바일게임 트렌드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하다보니, 그 게임 I‧P의 독특한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게임성보다는 매출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고유 I‧P만의 게임성이 사라지면서 대부분의 게임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처음에는
게임 ‘위쳐’ 시리즈를 통해 유럽 내 손꼽히는 규모의 게임사로 발전한 CD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가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불신의 눈초리를 받기 시작했다.이들의 신작 타이틀인 ‘사이버펑크 2077’이 무려 세 차례나 출시일 연기를 거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최근의 연기 사례는 출시 전 게임의 완성과 CD 복사 공정에 돌입했다는 ‘골드행’을 밝힌 직후 이뤄져 이용자들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결국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논제는 바로 게임과 게임사, 그리고 이용자와 게임사 사이의 신뢰 관계 형성의 이야기다.CDPR은
[지령 786호 기사]국내외로 ‘구글’과 관련된 이슈가 매우 뜨겁다. 미국 법무부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대해 반독점 소송 제기했다.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미국 법무부의 입장이다.구글이 자사 앱이 선탑재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판매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함은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와 수익 배분 계약을 통해 타사 앱의 선탑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국내에서는 구글 ‘인앱결제’ 강제와 30% 수수료 부과와 관련된 이슈로
코로나19가 일상의 어떤 부분을 바꿔놨는지를 생각해보면, 단연 ‘언택트(비대면)’가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하나의 현상일 뿐, 본격적인 변화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이 짧은 단어 하나가 가져올 잠재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점에서다.무엇보다 언택트 문화의 정착은 개인의 자기주권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위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불리는 최첨단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촉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사상은 자기 주권화와 가장 밀접한
이달 7일부터 시작한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6일 일정을 끝으로 종료되었다. 게임산업은 이번 국감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지난해부터 화두가 되었던 게임업계 장시간 노동 문제부터 중국 판호 발급 건수 제로,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영업방식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논란이 되었으나 전반적으로 이번 국감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맹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임 산업을 포함, 여러 사태를 막론하고 정쟁으로 얼룩져 고성과 막말만 오간 채 이슈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국감장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게임 축제 지스타가 온라인에서 개최된다. 전용 웹페이지와 유튜브 등 방송을 통해 영상을 송출하는 콘셉트가 핵심이다. 올해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행사가 되는 만큼 기대치가 높다. 앞서 지스타는 매 년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한 행사로 명성을 쌓았다. 이제 온라인에서 누구나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을 상회하는 성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게임사 역시 웹에서 막강한 프로모션을 기대하고 있을 터다. 그렇다면 지스타는 준비가 돼 있을까. 개막 25일을 앞둔 10월 26일을 기준으로 현재
[지령 785호 기사] 흔히 블록체인 하면 코인을 먼저 생각하지만, 사실 기존 게임사업에서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만 돈을 버는 BTC 서비스였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유저들이 연결되고 모바일게임들도 늘어나며 게임 자체의 성격이 매스미디어로 발전했다. 그 결과 인플루언서와 프로게이머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왔다.그 다음 패러다임을 예측해보면, 실제 게임 유저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CTC(소비자 간 거래)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게임 아이템
최근 미국 내 신생 게임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출범을 알렸다. 수도 없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는 북미권 개발사들의 동향이지만, 이들은 업계의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 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2’의 주요 개발진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블리자드 퇴사자들의 개발사 설립 소식, 전세계의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던 블리자드는, 어느 순간부터 게이머들에게 불안한 시선을 받는 일들이 잦아진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타크래프트2’의
[지령 785호 기사]최근 바이오, 게임 등 소위 ‘언택트’ 업종의 신규 상장주들에 대한 관심이 크다.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지난 10일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 일반공모 청약을 마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을 계속 내놓고 있고, 실제로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들에게 아무런 리스크도 없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많고, 빅히트만 하더라도 방탄소년단 I·P가 기업이 아닌 아티스트에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설명회나 밋업 등의 행사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은 앞길이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투기 열풍에 편승한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그 자체의 진정성이나 실행계획을 떠나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보면 속된 말로 ‘답이 없다’는 표현이 제격이었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프로젝트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중이다. DID(분산신원증명), NFT(대체불가 토큰) 등이 보안,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안 분야는 다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