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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기능성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4.14 17:12
  • 수정 2021.04.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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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업계 관계자와 게임에 대한 대화를 하던 도중, 게임의 기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히는 아동・청소년의 게임 및 인터넷 방송 이용 중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이 관계자는 게임의 기능성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감염병 유행에 따른 우울함을 달래주는 역할 말고도, 꽤나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부모님과 닌텐도를 함께 플레이하며 즐거워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가족 구성원들 간에도 대화가 단절되고 있는 요즘, 게임이 좋은 매개물이 됐다는 뜻이다. 사실 기자 역시도 명절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촌동생들과 게임을 같이 하며 이야기거리를 찾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패러독스 사의 ‘크루세이더 킹즈’와 ‘하츠 오브 아이언’을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세계사를 배울 수 있었던 것. 

실제로 기자는 학창시절 역사 과목 3개(국사, 근현대사, 세계사)를 선택했는데, 세계사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의 굵직한 사건들만 간추려도외울 것이 많아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하츠 오브 아이언’에서 아시아 국가를 플레이할 때면, 1937년 7월 이전까지 상당히 빡빡하게 연구나 병력 등을 준비한다. 이 때가 중일전쟁이 일어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 국가를 플레이할 때는 1939년과 1941년을 주의깊게 보는데, 각각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독소전이 일어나는 때다. 한창 공부를 할 때는 이처럼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 것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게임이용에 대해 걱정한다. 실제로 사석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학부모들로부터 많이 받곤 한다. 그때마다 강조하는 점은 게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얻느냐가 문제라고 답한다. 자녀의 게임이용을 무작정 막을 수 없기에, 게임에서 건설적인 메시지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부모 역시 게임을 알아야 하고, 때론 직접 플레이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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