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글로벌 ‘백년전쟁’ 개막, 믿을 것은 오직 ‘두뇌’

실력으로 승부하는 공정한 대결 ‘찬사’ … 피로감·메타 고착화 해소가 향후 관건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5.11 10: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798호 기사]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국산 모바일게임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서머너즈 워’를 떠올리게 된다. 출시 7주년을 맞았음에도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장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후속작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하 백년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출시 사흘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넘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같은 흥행의 비결을 찾기 위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요즘 모바일게임답지 않은 ‘공정함’이 핵심 포인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급 덱을 꾸리기 위한 과금보다 유저 개개인의 덱 구성 전략과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낮은 등급의 카드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고등급 덱의 하드 카운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무소과금 유저들이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 유저들의 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게임도 완벽하진 않다. 게임 U·I (사용자 인터페이스)과 전투의 중량감으로 인한 피로는 장기 흥행을 위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향후 메타 고착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년전쟁’은 컴투스의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 워’를 계승하는 작품이지만, 기본적인 게임성은 완전히 다르다. 원작의 경우 PvE를 중심으로 전개돼 PvP를 최종 콘텐츠로 삼는 형태지만, 이 게임은 철저하게 실시간 PvP를 핵심으로 한다. PvE 콘텐츠가 일부 준비돼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과의 대전이다.

게임에 적응하기
아마 대다수의 유저들이 ‘서머너즈 워’를 생각하고 들어왔을 것이다. 기자 역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실행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니 원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실시간 대전인데다 스킬도 직접 써줘야 하고, 카운터 등 여러 요소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에서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덱이 구성된다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덱이 구성된다

때문에 튜토리얼을 대충 넘기지 말고, 꼼꼼하게 플레이하길 권한다. 기본적으로 ‘쿠키런: 킹덤’과도 유사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적의 스킬 공격을 받아치는 ‘카운터’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는 적이 스킬을 사용할 때 바로 스킬을 사용하면 발동되며, 적보다 앞서 디버프를 걸거나 공격을 하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본 덱을 제공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카드를 모아 덱을 구성해야 한다. 전열과 후열에 각각 4개씩 총 8개의 몬스터를 배치할 수 있으며, 각 몬스터마다 유형과 스킬 사용 효과가 다른 만큼 이를 유념해 전략적인 배치를 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쟁 돌입
튜토리얼을 마치게 되면, 본격적으로 대전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 대전 모드는 등급전과 일반전으로 나뉘는데, 일반전의 경우 실버5부터 오픈된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등급전을 돌려서 티어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등급전은 브론즈5부터 시작되며, 대결에서 승리하면 점수를 얻고, 패배하면 잃는 것은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저등급의 경우 패배 시의 점수 하락폭이 크지 않은데, 이는 티어가 올라갈수록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어를 올리기 위한 등급전을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된다
▲ 티어를 올리기 위한 등급전을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매칭은 그리 공평해보이지 않는다. 기본 덱으로만 무장한 상태에서 영웅 몬스터와 전설 몬스터로 무장한 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게임 특성상 고등급 몬스터가 전부는 아니기에 몬스터 레벨링 등을 통해 커버가 가능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겐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최소한 같은 티어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투력을 고려해 매칭을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타깃: 다양한 재미요소
기본적으로 게임 자체가 글로벌을 추구하는 편이다 보니, 매칭 자체도 국내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프랑스 등 서구권 이용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콘텐츠가 점차 개방되는데, 그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이러한 부분들만 봐도 ‘백년전쟁’이 애초부터 글로벌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연맹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
▲ 연맹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먼저 싱글 모드에서는 ‘점령전’과 ‘현상수배’를 플레이해볼 수 있는데, ‘점령전’의 경우 일반적인 시나리오 모드와 유사한 형태다. 다만 게임의 메인 디쉬가 PvP이다 보니, 약간은 간소화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상수배’는 점령전 진행에 따라 차츰 개방된다. 또한 ‘영지’에서는 몬스터들에게 장착해줄 ‘룬’을 제작하거나 마법상점에서 각 몬스터들의 카드를 구매해 레벨업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임무 의뢰소에서 보유 몬스터들을 임무에 파견해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연맹’의 경우 일종의 길드 개념이다. 이미 만들어진 연맹에 가입하거나 직접 창설할 수 있으며, 연맹에 소속돼 있으면 연맹상점과 연맹 교역소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연맹 교역소에서는 필요한 카드를 요청해 지원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초보 유저들의 적응을 고수들이 직접 돕는 것도 가능하다.

‘옥의 티’를 잡아라
종합적으로 ‘백년전쟁’은 잘 만들어진 경쟁 중심의 게임이다. 비록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동종 장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공정성을 먼저 추구했다는 점과 콘텐츠 차원에서의 다양성 등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포인트를 잘 짚어냈다고 볼 수 있다.
 

메타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메타 고착화를 방지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게임에도 ‘옥의 티’는 존재한다. 앞서 말했듯 매칭 조건의 세밀화가 우선 필요해 보이며, 경쟁을 즐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즐길거리도 보강해줄 필요가 있다. 현재 마련돼 있는 싱글 모드의 경우 경쟁을 위한 준비단계 정도에 그친다. 특히나 등급전은 매 경기가 유저에겐 상당한 중압감이 된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는 메타 고착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질 전망이다. 지금은 론칭 초반이기에 흔히 말하는 ‘국민 조합’이라고 할 만한 덱이 그닥 보이진 않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용자들도 게임에 대한 분석을 어느정도 마무리하기 때문에 특정 몬스터 위주의 덱이 고착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밸런스 조절이 이어져야 하는 만큼, 그 방향성을 미리 확립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