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 수명 연장의 히든카드, ‘시즌제 운영’에서 찾는다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0.25 08:51
  • 수정 2021.10.25 11: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 ‘서머너즈 워’, ‘삼국지 전략판’ 등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시즌제 운영’이 장기 흥행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는 업데이트를 넘어,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 모두에게 장기적인 플레이 동기를 부여하는 장치로서 활용되는 까닭이다. 즉, 시즌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유저들의 이탈이 줄어들고 플레이 경험이 쌓이면서 장기 흥행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같은 게임, 새로운 경험
게임 수명 연장을 원하는 게임사들에게 플레이 경험의 고착화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손꼽힌다. 일반적으로 RPG나 MOBA, 전략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서비스가 장기화될수록 필승을 위한 캐릭터나 아이템 세팅 등이 강제되고, 신규 콘텐츠 추가만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시간과 과금 여부에 따라 벌어진 격차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꾸준하게 게임 서비스의 활력을 제공해줄 신규 유저들의 진입도 줄어들게 된다.
 

▲ '리그 오브 레전드'와 '삼국지 전략판' 

 

게임업계에서는 신규 콘텐츠에 맞춰 플레이 경험의 틀을 변화시키는 ‘시즌제 운영’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시즌제 운영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매년 새로운 시즌마다 매력적인 콘셉트를 내세운 대규모 콘텐츠 개편이 이뤄지며, 시즌 시작과 함께 열리는 승급전을 통해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제공된다. 기존 유저들에게는 신선함을, 비교적 경험치가 낮은 신규 유저들에게는 상위 티어 도전욕구를 불러일으켜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성공까지 더해지며 10년 이상 탄탄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후 ‘패스 오브 엑자일’, ‘디아블로’, ‘서든어택’ 등 국내외 온라인게임에서도 시즌제 운영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매 시즌 다양한 콘텐츠로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유저 지표의 상승과 게임 수명의 연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모바일게임 장기 흥행, ‘시즌제’를 주목하라
이와 같은 성공사례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시즌제 운영’을 수용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은 유저들의 유입과 이탈이 빈번하고 반복적인 플레이에서 오는 피로도가 더욱 높기 때문에, 온라인게임보다 서비스 주기가 짧다는 한계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실시간 대전 콘텐츠 ‘월드 아레나’를 약 3개월 단위 시즌제 운영으로 개편한 이후, 시즌 순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역의 유저들이 참여하는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통해 정식 e스포츠화에 성공한 바 있다.
 

제공=쿠가게임즈
제공=쿠카게임즈

올해 9월 4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쿠카 게임즈의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 전략판’도 주목할 만한 시즌제를 운영 중이다. ‘삼국지 전략판’의 각 서버는 시즌제로 운영되며, 2개월마다 갱신되는 시즌에 맞춰 신규 장수와 대전 콘텐츠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매 시즌마다 장수 및 전법(유로재화)을 제외한 레벨과 명성, 동맹관계가 초기화되면서 모두에게 동등한 천하통일의 기회가 제공되는 만큼, 플레이 경험과 장수들을 보유한 기존 및 복귀 유저와 이들의 공략 데이터를 참고할 수 있는 신규 유저 모두에게 확실한 플레이 동기를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국지 전략판’은 유저들에게 높은 자부심과 충성도를 달성하고 전략게임 매출 상위권 유지 등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낵컬쳐, 숏폼 등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자극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 반복적인 플레이 경험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도는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게임이 지닌 고유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고 강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기회를 제공하는 ‘시즌제 운영’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