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1월 11일 자사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최근 출시된 ‘리니지W’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과 플랫폼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5,006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5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7%, 15%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리니지M’이 1,503억 원, ‘리니지2M’이 1,579억 원, ‘블레이드 & 소울2’가 2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니지M’은 업데이트 효과로 소폭 반등했으나, ‘리니지2M’은 해외매출 안정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리니지’ 291억 원, ‘리니지2’ 250억 원, ‘아이온’ 179억 원, ‘블레이드 & 소울’ 104억 원, ‘길드워2’ 192억 원이다.
지역별로는 ‘리니지2M’ 해외진출 기저효과로 대만・일본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북미・유럽 매출은 ‘길드워2’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지난 11월 4일 출시한 ‘리니지W’의 흥행세에 따라 4분기 반등이 예상된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홍원준 CFO에 따르면, ‘리니지W’의 출시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은 120억 원에 이르며, 서비스 9일차에 누적 매출 1,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는 엔씨소프트 게임 역사상 최고 기록이며, 지난 10일 동시 접속자 수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트래픽 부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니발리제이션 우려도 수치상으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 CFO는 ‘리니지M’ 기준 5% 가량이 ‘리니지W’로 이동했으나 코어 유저층 이동은 없으며, 매출 감소도 현재 대규모 업데이트 대기효과에 기인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일부 카니발리제이션이 발생할 수 있음은 인정하나 수치상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리니지W’의 흥행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과 멀티플랫폼을 주요 테마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출시될 모든 신작들은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모바일은 물론 PC와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해 글로벌 주요 권역에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관련해 내년 1분기 주요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는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며, 이 자리를 통해 자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플랫폼 다변화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NFT(대체불가 토큰) 및 P2E(플레이 투 언) 게임, 메타버스 등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지난 11월 4일 ‘리니지W’를 출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높은 완성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로 출시 후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주력 장르인 MMORPG 외에도 글로벌 고객기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장르 및 IP 개발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