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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학회, 선정성 게임 논란에 ‘구글・게임위 규탄’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1.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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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 게임사 팔콘 글로벌의 ‘와이푸-옷을 벗기다’가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음에도 15세 이용가로 분류돼 있었음이 밝혀지며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게임학회는 성명을 통해 자체등급분류 사업자인 구글과 게임물관리위원회를 규탄하며 이들에 대한 규제와 쇄신을 촉구했다.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사진=경향게임스)

먼저 게임학회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게임이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는 사실 그 자체에 대해 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지고, 최대한 많은 여성 캐릭터를 벗기고 수집하는 게임이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15세 이용가로 분류됐다는 점에서다.
또한 학회 측은 이번 사태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나아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가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크게 자체등급분류 기업인 구글과 게임위의 문제를 지적했다. 먼저 구글의 경우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문제가 터진 이후에도 해당 앱을 차단하지 않고 숨김 처리한 것 역시 잘못된 대처였다는 것이다. 특히 자체 등급분류 심의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하며, 유사 시 입법을 통해 자체등급분류 기업의 분류 기준을 공개하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게임위의 무능과 관료주의도 이번 논란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하는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정작 운영능력은 물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사후관리 측면에서는 등급이 부여된 게임에서도 게임 내 이벤트나 수시 업데이트 과정에서 게임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후 조사 및 평가도 연 1회 수준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지정 사업자들이 자체등급분류를 엄밀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학회나 시민단체 등의 협력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회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나서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에 대한 철저한 개혁을 해야 하며, 나아가 게임위의 근본적 구조개혁과 쇄신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학회장은  “코로나를 거치며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확률형아이템 같은 사행성 논란이나 이번과 같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다면 게임은 다시 국민적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며 “특히 구글의 심의 기준 정보에 대한 공개 거부와 게임위의 무능함은 비판받아 마땅하며,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와 입법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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