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FPS 기대작 ‘크로우즈’, 큰 틀은 합격 … 디테일・개성 확보가 숙제

배틀로얄+탈출게임 결합해 재미 확보 … 향후 개선요소로 ‘최적화·게임성’ 지목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2.28 13:54
  • 수정 2022.02.28 13: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썸에이지의 PC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우즈’가 출시를 앞두고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공개 테스트(OBT)를 진행했다. 대규모 대전 ‘블러드존’을 비롯해 이 게임의 부제이기도 한 특별 임무 ‘스쿼드 오퍼레이션’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 가운데, 이번 테스트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론칭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스쿼드 오퍼레이션이라는 ‘큰 틀’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배틀로얄 등 생존게임의 재미와 ‘탈출’이라는 요소를 결합해 박진감을 더한 것. 지나치게 개성만을 추구해 대중성을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보다는,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에서 검증된 요소들을 다수 도입하는 등 안정적인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적화 부분은 향후 개발진이 집중적으로 개선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타사 FPS 최신작 대비 그래픽 부분에서의 매력을 다소 희생했던 만큼,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이뤄져야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공개된 콘텐츠에서는 검증된 재미요소들만을 선보였던 만큼, ‘크로우즈’만의 개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제공=썸에이지
제공=썸에이지

‘크로우즈’는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개발 중인 신작 FPS 게임이다.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OBT를 진행했으며, 일일 활성 체험판 플레이어 수 3위, 인기 출시예정 게임 7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FPS 전문 인플루언서들도 국내 게임사의 도전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며 이 게임을 조명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재미
사실 지난해 출시됐던 FPS 대작들이 대거 문제작으로 전락하면서, ‘크로우즈’에 대해서도 약간의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공개됐던 트레일러 등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갖기는 다소 어려웠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스쿼드 오퍼레이션’의 경우 배틀로얄의 재미와 ‘탈출’이라는 요소, ‘큐온’ 채집이라는 분명한 목표, 처음부터 총기를 가지고 시작한다는 설정 등 기존 게임들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면서도 세세한 부분에서 재미를 추구했다.
 

게임 진행은 ‘큐온’이라는 자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큐온은 추출기를 설치해 수집할 수도 있고, 적 팀들을 사살한 뒤 그들이 수집한 자원을 약탈할 수도 있다. 또한 일정량 이상의 큐온이 모이면 차량이나 장비 보급을 호출할 수 있으며, 최종 단계에서 탈출 헬기를 호출하기 위해서는 10만 큐온을 모아야 한다.
탈출 역시 안심할 수 없다. 탈출 헬기가 오면 탑승을 해야 하는데, 헬기에 오르는 동안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전략적 선택도 가능한데, 호출 지점 근처에 숨어있다가 헬기에 오르려는 적이 보이면 공격해 사살하고, 대신 오르는 방법도 있다. 
 

뛰어난 총기 디테일
‘크로우즈’의 최대 장점은 총기 디테일이다. 외형을 비롯해 각 부위별 다양한 부착물까지 잘 구현돼 있으며, 격발음 역시 날카로우면서도 지나치게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잘 구현돼 있다. 
전체적으로 총기 반동은 다소 강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타격감은 제법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현실적으로 강하게 느껴진 것은 또 아니어서, 감도 조절을 통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미조준 사격의 정확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으로, 코 앞에서 쏴도 탄 퍼짐이 심해 잘 맞지 않는 수준이다. 샷건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정조준 사격을 권장한다. 
 

<br>

정확히 측정해보진 않았지만 체감상 TTK(Time to Kill)는 긴 편이다. 체력에 더해 방어구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사살까지 걸리는 시간 자체가 꽤나 길게 느껴진다. 때문에 에임이 조금 엇나갔다 싶으면 무리하게 연사를 계속하기보다는 도중에 끊어서 위치를 다시 잡는 편이 좋으며, 자신의 에임만 믿고 플레이하기 보다는 팀원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편이 좋다.
처음부터 총기를 들고 시작한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다. 그동안의 배틀로얄 게임에서는 일단 선택한 지점에 낙하한 뒤 파밍을 통해 총기를 획득해야 했다. 때문에 만약 내가 내린 지점에 총기가 없고, 다른 유저가 총기를 획득했다면 일찍 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돌격소총, 기관단총, 봍트액션 저격총, 샷건 중 하나를 선택해 이를 소지한 채로 내릴 수 있다. 물론 방어구나 가방 등은 별도로 파밍을 해야 하지만, 최소한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속도감에 있어 플러스 요소다.
 

<br>

개선해야 할 기술적 포인트
다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개선해 나가야 할 포인트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그래픽 등 최적화였다. 서버 문제와는 별개로 프레임 드랍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라 연사가 원하는 대로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종종 있었다. ‘배틀필드 2042’나 ‘콜 오브 듀티: 뱅가드’, ‘레인보우 식스 익스트랙션’ 등 먼저 출시됐던 FPS 신작들 대비 그래픽 부분에선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크로우즈’의 약점 중 하나인데, 비주얼 부분을 희생한 만큼 더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최적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크로우즈’만의 개성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점도 지적 요소다. 대규모 전장 ‘블러드존’의 경우 단순한 거점 점령전이었던지라 ‘스쿼드 오퍼레이션’과 비교해 특별히 재밌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스쿼드 오퍼레이션’ 역시 배틀로얄 게임의 기본 룰에 ‘탈출’이란 요소와 ‘배틀필드’ 시리즈의 기절 개념,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의 다소 긴 TTK와 보급 호출 시스템 등 타 게임에서 검증된 요소들을 가져와 혼합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는 정식 출시 이후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술적 최적화와 게임성 다듬기, 유저 친화적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면 꽤 할만한 국산 FPS 게임이 탄생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