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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게임산업 투자 확대 … 넥슨·엔씨 ‘오일머니’ 지속 유입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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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었던 중동 시장이 최근 부각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가 넥슨과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하며 국내 게임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 석유 에너지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위시한 디지털 콘텐츠를 새 먹거리로 꼽는 형국이다.
 

이미지 소스 출처 = 유튜브
이미지 소스 출처 = 유튜브

올해 들어 국내 게임업계에 새로운 ‘큰손’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 PIF가 그 주인공이다. 이 펀드에서는 5,000억 달러(한화 약 600조 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 중이며, SNK 인수를 비롯해 블리자드,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EA 등에 투자하는 등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눈길이 국내 게임업계로 향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지난 1월 26일 엔씨소프트 주식 1,092,891주 매입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6.69%의 지분을 취득했다. 투자 규모는 총 8,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10일 엔씨소프트 공시에 따르면, PIF는 지난 2월 9일부터 1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엔씨소프트 주식 563,566주를 약 2,424억 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로써 9.26%의 지분을 확보, 11.9%를 보유한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식도 매입해 7%대 지분을 확보했다.

이같은 주식 매수에 대해 PIF는 단순 투자로, 경영 참여가 아닌 주식 보유에 따른 기본 권리만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의 거대 자본이 국내 대표기업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유입된 배경을 탐색하고 있다. 실제로 두 기업 모두 올해 글로벌 게임업계의 화두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관련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 역시 석유 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 디지털 콘텐츠(게임, 오디오, 비디오, 광고 분야) 시장의 규모를 3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그나이트(Ignite)’ 프로그램에 11억 달러(한화 약 1조 3,500억 원)를 투입했다. 또한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신기술 기반 스마트시티 ‘네옴’ 건립에도 천문학적인 자본이 들어가고 있다. 신기술 및 지속 가능한 자원 발굴이 목적으로, 게임에 대한 투자 역시 그 일환이라는 뜻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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