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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게임업계 구인시장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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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게임업계를 강타했던 이슈 중 하나로 ‘연봉인상 붐’이 있었다. 넥슨을 필두로 주요 게임사들이 연일 연봉인상을 선언하며 우수인력 유치에 나섰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하면서, 관련 예상을 2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대기업으로의 인력 쏠림으로 인한 구인난 심화였고, 2번째는 업계 입문에서 다소 소외됐던 이들이 일자리를 찾는다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첫 번째 전망이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의 연봉 인상으로 인해 대다수 인력들의 연봉 기준 자체가 높아지고,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으로는 이들의 요구 연봉을 충족시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경력자와 전공자들은 물론, 비숙련 인력들까지도 높은 수준의 연봉을 요구하다보니, 도무지 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소 개발사 대표자들의 하소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봉 인상이 잘못된 일이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자신이 제공한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또한 그래야만 한다. 또한 이같은 구인난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력 양성 체계와 업계에 만연한 양극화에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본의 편중으로 인해 인력 역시 대기업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으며, 각종 기관들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이같은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구인난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문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인력 수급난은 지금 당장 직면해 있는 현실의 문제다. 기업들의 생존이 이 문제와 결부돼 있다는 뜻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와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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