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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 PC방의 마우스는 순금인가?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09.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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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활성화에 큰 공헌을 한 주인공은 PC방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온라인게임이 태동하기 시작한 10년 전부터 온라인게임과 함께 공생관계를 유지해온 PC방 시장은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우리나라처럼 활성화된 나라가 없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과 함께 PC방의 규모도 점점 커져나감에 따라 서로간의 이익을 보다 확보하기 위해 컨텐츠 수급자인 PC방과 제공자인 게임업체의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 PC방이나 업체나 PC방 요금제는 사활이 걸려 있을 정도로 큰 수익원이 되기 때문에 이들 둘은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유료화 분쟁을 시작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유료화 반대, 넥슨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유혈사태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부적절한 PC방 요금제로 인해 PC방 업주들이 자신들의 생계에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PC방은 한 시간 요금으로 1000원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의 입장에서는 한 시간당 몇 백원하는 게임 요금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서울 강남 지역이나 명동 등 땅값이 비싼 지역의 PC방 요금은 지방이나 서울의 외곽지역보다 약 2배 이상을 웃도는 것. 물론 개인 사업체이기도 하고, PC방 요금 균일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문제될 것은 없다. 아니 오히려 맞는 금액일 수도 있다. 타 지역보다 비싼 금액으로 PC방을 창업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업주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체인점이라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내에 널리 퍼져있는 프랜차이즈 사업 중 지역이나, 장소가 다르다고 해서 요금을 더 받는 경우는 없다. 그만큼의 유동인구가 존재하고, 인구 밀집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 지역 땅값이 비싼 것이고, 그로 인해 강남, 명동 등에 위치한 업주들은 그만큼의 효용성을 누리게 된다. 비싼 땅값이라는 것은 알지만, 가치가 있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프렌차이즈 체인점 또한 이러한 이유로 비싼 건물세를 지불하면서도 번화가에 밀집해 있다. 그러나 유독 PC방 프렌차이즈만은 지역, 장소 등에 따라 다른 요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최근 들어 더욱 ‘목구멍에 풀칠하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한 시간당 2000원 이상의 요금을 받는 프렌차이즈 PC방의 경우 게임업체가 요구하는 100~200원의 요금 조정 때문에 생활고를 겪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PC방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사실이다. 향후 PC방 시장이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PC방 시장을 리딩(LEADING)해 나가는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앞장서야 한다. 소비자가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다. 어디를 가도, 어디에 있어도, 똑 같은 게임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패스트푸드 점이나 요식업 등의 프렌차이즈들은 다른 곳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균일한 가격제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비춰볼 때 PC방 프렌차이즈 체인점은 가격제부터 보완해야 되는 건 아닐까. 단순히 체인점 확보를 위해 애쓰기 보다는 평등한 요금과 평등한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마케팅 정책이 최우선적으로 마련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자사의 체인점을 어필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체인점 확보가 우선은 자사의 이익을 늘려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소비자, 즉 게이머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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