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웹 3.0 동상이몽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6.22 17:3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를 하나 꼽아보라 하면, 기자는 ‘웹 3.0’을 꼽을 것이다. 타 업계에서는 아직 개념정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기술들이 결합점이라는 게임의 특성상 게임사들이 먼저 치고 나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밌는 점은, 각사가 강조하는 웹 3.0의 개념과 중요 포인트가 꽤 다르다는 점이다. AI와 딥러닝 기반의 ‘디지털 휴먼’을 강조하는 곳들도 있고,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체계를 갖춘 메타버스를 상정하는 곳도 있다.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치하는 바가 있지만, 각자의 사업전략에 맞춰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나쁘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이나 혁신이 등장한 뒤에는 이를 주가 부양의 재료로만 소진하는 곳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의 관심도를 증폭시켜 파이를 키우는 부분은 긍정적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들이 늘어나게 되면 언젠가는 시장의 신뢰가 깨지게 되고, 실제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이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이 기자가 우려하는 핵심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은 약 2년간의 크립토 윈터를 겪어야 했고, 메타버스 분야도 투자 창구가 예전만큼은 열려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다행히도, 웹 3.0은 워낙 광의적인 개념인데다 필요한 기술과 자본 역시도 상당한 탓인지 이러한 곳이 딱히 보이지는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 등만 보더라도,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옥석을 가리는 안목을 키워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혁신적인 키워드들을 주가부양의 소재로만 활용하는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