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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폭락이 비트코인에 미친 영향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0.2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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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이 10월 26일 최근 영국 파운드화의 추락이 자금 헤지(분산)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거래량’과 ‘변동성’ 및 ‘접근성’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영국 파운드화 약세의 수혜를 입었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평이었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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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는 감세 정책안 발표에서 시작됐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감세 정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은 감세 정책이 현지 세수 부족과 적자재정으로 이어져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을 맞이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파운드화 폭락 사태 속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한 상황에 주목했다. 지난 9월 파운드화 기반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월 대비 233% 급증했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설명이었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거래량은 6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9월 선진국 통화 대비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처음이었다는 취재원의 의견을 제시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인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는 감세 정책안 발표 이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시세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을 때, 파운드화와 비트코인 간의 거래량이 8억 4,6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3,826억 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크립토컴페어
사진=크립토컴페어

‘변동성’은 미국 국채와 비교해 설명됐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이 연중 최저치의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으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의 경우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조명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국채는 비트코인과 동등하거나 더 변동성이 컸다는 게 로이터 통신의 분석이었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씨앤비씨(CNBC)는 지난 10월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세 변동성이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증시 내 주요 지수와 비교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씨앤비씨는 “가상화폐 시장 변동성은 올해 초보다 거시경제 상황에 덜 반응하는 반면 주식 시장은 매우 민감한 분위기다”라며 “이는 많은 기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며, 신규 시장 참여자들에겐 두려움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2020년 이후로 처음 나스닥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보다 낮아졌다(사진=씨앤비씨)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2020년 이후로 처음 나스닥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보다 낮아졌다(사진=씨앤비씨)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의 ‘접근성’도 주목했다.
소액 투자자들이 금이나 외환(FX) 시장에 진입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을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견해였다. 최근 발생한 파운드화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 급증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시장 참여가 아닌 위험 분산을 위한 현상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블록파이(BlockFi)가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신세대인 ‘엠제트(MZ)’ 세대 여성의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가상화폐 시장을 그들의 첫 번째 투자처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제트’ 세대 여성의 경우 개별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 가능한 수단이 전체 명시된 목록에서 비트코인을 최고 장기투자처로 꼽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인터넷 브라우저 또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통자산보다 접근이 용이하다는 특징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제공=블록파이
제공=블록파이

한편 로이터통신은 영국 정부가 재정 계획을 번복한 후 현지 통화 가격이 회복세에 돌입하며 파운드화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이 감세안 정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크립토컴페어의 분석을 인용해 9월의 파운드화 기반 비트코인 거래량 급등이 주류 금융 이외의 자산으로서 가상화폐 매력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럽의 가상화폐 투자 업체인 코인쉐어스(Coinshare)는 비트코인으로의 파운드화 대규모 유출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중앙은행과 정부가 지원하는 대안으로 보고 있음을 시시한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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