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달러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돼 법정화폐 가격을 추종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새로운 헤지 투자처로 눈길을 끌고 있다.

법정화폐를 추종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구매는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를 거래소에 보내고 그에 상응하는 가상화폐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1달러를 송금 후 1개의 스테이블 코인을 받는 형식이다. 이와 더불어 거래소는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에게 언제든지 자신의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이익 실현과 관련해 달러 매입보다 해당 가상화폐 투자가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는 탈중앙화 금융(DeFi) 시스템을 이용한 유동성 풀(Liquid Pool) 시스템의 예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풀은 2개의 코인을 하나의 쌍으로 묶어 일정 비율에 따라 토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시스템이다. 스테이블 코인 보유자가 유동성 풀에 예치자로 참여할 경우 제공한 기금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유동성 풀에 대한 이자율은 전체 규모와 참여율 및 시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이자율 역시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다. 유동성 풀 참여 시 고려해야할 또 다른 사항은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이다. 비영구적 손실은 예치한 가상화폐의 가치가 하락할 시 유동성 풀 내에 한 쌍으로 묶인 두 화폐의 가격 변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해 금액을 의미한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의 예고를 통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테이블 코인을 통한 유동성 풀 참여는 가상화폐 시장 이용자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투자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해외송금 시 하루 이상의 영업일 시간을 소요하는 기존 은행과는 달리 24시간 이체가 가능하고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한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쉽게 잃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으로는 테더(USDT-USD), USD 코인(USDC), 테라 USD(Terra USD) 등이 있다. 테더와 USD 코인의 경우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각각 세 번째와 다섯 번째로 큰 시가총액을 보유한 스테이블 코인이며 테라 USD의 경우 전체 시장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는 테더의 경우 실제 발행량만큼의 달러 보유 여부와 관련해 의문이 수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비판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기업인 골드만삭스가 자회사인 써클(Circle)을 통해 제작한 스테이블 코인이 USD 코인이다. 테라USD는 국내 개발자들이 주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테라(Terra) 기반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이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