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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고전을 추억함에 멈추지 않는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2.10 17:29
  • 수정 2022.02.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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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이 소니와 MS의 경쟁으로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최근, 독보적인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닌텐도가 2022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금일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 다수의 신작 소식을 전달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 바로 이들 신작 라인업에는 ‘구작’을 다시 불러온 타이틀들이 다수였다는 점이다.

금일 닌텐도가 공개한 신작 라인업에서는 올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I·P 기반의 신작들이 매우 다양하게 자리했다.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인기와 활발한 신작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간판 프랜차이즈 ‘마리오’ 기반 신작은 물론, ‘별의 커비’, ‘크로노’ 시리즈, ‘프론트 미션’, ‘라이브 어 라이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중 ‘크로노 크로스’ 리마스터를 제외하면 모든 타이틀이 시리즈 신작 혹은 리메이크를 통해 새롭게 제작된 타이틀로 구성됐다.
사실 구작의 귀환은 게임업계에 있어 매우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에 해당한다. 당장 PS와 Xbox의 세대교체 시점이었던 지난해 얼마나 많은 구작 타이틀들이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는지, 혹은 출시됐는지를 찾아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는 고전을 추억하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은 물론, 각 게임사 입장에서 개발에 드는 비용은 줄이면서 예상 가능한 매출을 다소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대형 신작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시점이라면 더더군다나 쉽게 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하기도 한다.

다만, 닌텐도가 행하는 구작의 귀환은 다소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는 기기의 수명 황혼기에 들어선 것도 아니며, 닌텐도가 준비 중인 신작 라인업 혹은 I·P들의 인기도가 떨어진 것 역시 아니다. 단순히 ‘추억’에 기대며, 혹은 부족한 신작 라인업을 충당하기 위한 방책으로 택하는 행보 또한 아니다.
이들이 내놓는 구작의 귀환이 단순 리마스터보다는 리메이크 혹은 완전 신작의 형태가 더 많은 편이라는 점 역시 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용자들의 추억에 기대며 내놓는 타이틀이 아닌, 명확하게 현재 시장과 이용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타이틀들이라는 점이다. 그 예시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메트로이드 드레드’의 경우 시리즈 전체에 있어서는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타이틀이었으며, 정식 스토리 라인 기준으로는 약 19년 만에 내놓은 ‘메트로이드’ 시리즈 후속작이었다. 해당 타이틀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70만 장 이상을 기록했으며, 다수의 상을 휩쓸며 당해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닌텐도의 행보를 바라본다면, 이들이 결코 고전을 추억함만으로는 끝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닌텐도 게임들과 닌텐도 스위치가 보여주는 인기도를 통해 그 행보의 결과를 알 수 있다.
고전의 가치는 추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고전의 가치는 언제든지 새롭게 쓰여지며 전혀 다른 세대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일까. 게임업계에 고전이 지니는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시점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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