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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 크로스 리마스터’ 유저 혹평 줄이어 … 명작에 흠집 구매 비추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4.08 10:52
  • 수정 2022.04.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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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 돌아왔는데 즐기질 못한다. 그야말로 운수 좋은 날이다. 

지난 1999년 출시돼 플레이스테이션1 RPG로서 전설을 쓴 작품 ‘크로노 크로스’가 돌아왔다. 스퀘어에닉스는 7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등을 통해 ‘크로노 크로스 더 래디컬 드리머즈’에디션을 출시했다. 명작 ‘크로노 크로스’가 리마스터를 통해 23년 만에 부활, 게이머들의 추억을 재현하게 된다. 

사진 출처 =스팀
사진 출처 =스팀

23년만에 돌아온 작품으로 세월의 풍파를 맞은 작품이기는 하나 유저들의 기대치는 결코 낮지 않다. 그 이유는 과거로 시간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1999년도 ‘크로노 크로스’가 발매 됐을 당시에 게임은 용산 등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그 조차도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아 좀처럼 구매하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당시 게이머중 대다수는 잡지 공략을 구경하면서 군침을 흘리는데 만족했어야 했다. 23년이 지난 뒤 비로소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유저들이 몰릴만도 하다.

4월 8일 새벽부터 게임을 즐기려던 유저들 사이에서 이상 현상이 목격 된다. 최신 PC에 괴물급 스펙으로 게임을 구동하는데 로딩이 끊이지 않는다. 캐릭터는 20프레임 이하로 이동하는 듯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우며 어설픈 그림자효과가 소위 ‘떡칠’돼 눈을 자극한다. 이를 악물고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고전 게임에서나 볼법한 조작법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보니 도저히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유저들은 말한다. 실제로 스팀 기준으로 현재 209명이 평가한 가운데 만족도는 단 41%에 불과하다.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사실상 구매 불가 판정에 다가가기 직전인 작품이다. 도저히 게임을 플레이할 수가 없어 환불을 선언하는 유저들도 부지기수다. 유저들의 평가도 신랄하다. 

“10년 전에 출시된 에뮬레이터로 게임을 하는 것 보다 불편하다.”, “2022년도에 4:3 해상도를 다시 볼줄은 몰랐다”, “‘파이널판타지8’이 차라리 더 나아보인다(작성자 주: ‘파이널판타지8 리마스터’도 혹평을 받았으며 만족도는 66%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디메이크라 불러야 한다”, “스퀘어 에닉스가 또 다시 바닥을 찍었다”등 욕설에 가까운 평가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사진 출처 =스팀
사진 출처 =스팀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비교적 잠잠한 편이다. 소위 피해자(?)가 많지 않았단 후문이다. 출시 직전까지 점점 기대치가 올라가던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애초에 반응이 크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정식 심의를 받고 출시를 준비하는 작품이지만 한글화를 하지 않은 게임은 흔치 않다. 사실상 게임사가 한글화비용조차 아껴야 할 정도로 ‘수준 낮은’작품을 발매 하는 점을 사전에 알려준 셈이다. 오히려 한글화를 하지 않은 점이 국내 유저들에게는 득이 되는 기현상이다. 

반대로 비한글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애써 구매했던 열혈 유저들이 상처를 입었다. 일부 게임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혹평을 게시하는 분위기다. 

그 시절 게임을 구하지 못해 속상했던 유저들이 어엿한 직장인이 돼 자신있게 게임을 구매했지만, 또 다시 내상을 입고 말았다. 게이머는 이를 기억할 것이다.

한편, 스퀘어에닉스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이나 패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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