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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 개발진 “차세대 MMO 가치 담아 도전 즐거움 선사”

인터뷰이: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Principal Development Management Officer), 안종옥 PD (이하 성으로만 표기)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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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자사에서 개발 중인 5종 신작 라인업의 티저 영상을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신규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에는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의 새로운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관련해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와 안종옥 PD는 차세대 MMORPG가 갖춰야 할 가치를 집대성해 ‘TL’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리니지’ IP 기반의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개발이 진척되며 변하는 트렌드와 게임이 갖춰야 할 가치 등을 고려해 신규 IP로 방향성을 변경하게 됐다는 것. 게임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보다 입체적인 심리스 오픈월드와 각종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전략성 등을 핵심으로 삼았다. 이같은 노력들을 통해 ‘TL’을 세대와 지역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차세대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 좌측부터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 안종옥 ‘TL’ PD (제공=엔씨소프트)
▲ 좌측부터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 안종옥 ‘TL’ PD (제공=엔씨소프트)

2022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TL’은 콘솔과 PC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작품이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이후 엔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IP인 만큼, 어떻게 제작되고 있는지 개발진이 직접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지난 2월 공개한 신작 5종은 기존에 엔씨가 선보인 작품들과는 다른 게임성과 장르로 화제를 모았는데, 어떤 의도를 담았는가?
최. 사실 엔씨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이번 신작 발표를 통해 그 변화와 전환에 관한 노력을 대중에게 처음 공개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MMORPG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여러 기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글로벌 시장도 적극 개척하려고 한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신작들은 MMORPG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배틀로얄,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에 포진해 있다. 이 모두를 글로벌 시장을 통해, 그리고 콘솔·PC·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할 것이다.

Q. 콘텐츠뿐만 아니라 공개하는 과정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한창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외부에 공개하는 일이 흔치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변화를 모색하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는가?
최.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엔씨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변화의 씨앗들을 길러내고 있었는데 그동안 소개할 기회가 적었다. 2월에 처음 공개한 신규 IP들의 다양한 영상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IP도 기획, 개발 단계부터 고객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 이유는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엔씨는 고객과 시장이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 즉, 고객이 원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유저와 소통하는 기회도 더 자주 만들려고 한다. 개발 과정을 공개하면서 파생되는 콘텐츠들이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 (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최문영 PDMO (제공=엔씨소프트)

Q. ‘TL’은 공개된 IP 중 가장 낯설지 않은 프로젝트다. 기존에 ‘더 리니지(The Lineage)’로 소개됐던 IP였는데, 새로운 IP로 변경된 이유는 무엇인가?
최.
3년 전 봄이었던 것 같은데, ‘TL’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IP로 ‘Throne and Liberty’를 구체화하게 됐다.
안. 맞다. ‘TL’은 리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도 ‘차세대 리니지를 만들자’였다. 하지만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게임 트렌드에 맞춰 원작의 시스템이나 콘텐츠 중 많은 것을 각색하거나 빼야 했다. 그러다 보니 게임성도 원작과 점점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스토리를 완전히 새로 썼는데, 이 작업이 끝나고 보니 개발팀 안에서도 ‘이걸 굳이 리니지라고 해야 하나?’라는 의문들이 생겼다. 그래서 새로운 스토리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바꾸게 됐다. ‘리니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발팀의 의지 또한 담겨 있다.

Q. 오리지널 IP로써 ‘TL’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안.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차세대 MMO가 보여줘야 할 가치들을 원점부터 새로 고민하면서 만든 프로젝트다. 유저들이 뛰어노는 세계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설계하느냐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많은 분들이 TL의 월드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환경을 구축했다.
일례로 필드 플레이를 단조롭지 않게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같은 지역이라도 날씨가 바뀌면서 지형이 변하기도 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꾸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몹들과 조우하게 될 수도 있다. 사냥하는 방식과 목적도 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필드와 환경, 플레이어,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지역이라도 여러 가지 양상으로 플레이가 나올 수 있게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다양한 변수가 다채로운 플레이를 만들어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Q. ‘TL’의 타깃 유저층은 누구이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준비한 콘텐츠는 무엇인가?
안. 다소 이상적이지만, 순수하게 플레이어들에게 재미로 어필하면 세대나 지역 등의 경계 없이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엔씨가 놓친 부분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해 이를 중점적으로 보완하며 ‘TL’을 만들었다. 딱히 동서양을 나누거나 특정 타깃을 겨냥하지 않았다.

Q. ‘TL’의 핵심 콘텐츠는 무엇인가?
안.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개연성 있고 탄탄한 체계를 갖춘 세계관이다.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으며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살아가는 게임 속 세계관이 탄탄하게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게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되도록 하기 위해 주로 콘솔 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플레이 도구와 연출 기법을 활용했다.
다른 하나는 도전 콘텐츠다. 엔씨의 기존 게임은 플레이어들의 경쟁에 집중한 콘텐츠가 많았다. 물론 특정 계층과 지역에서는 피를 끓게 만들고, 그만큼 강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플레이어가 경쟁을 통해 정점에 도달하는 것보다는 잘 설계된 도전 과제를 극복하는 것을 더 흥미로워한다. 그래서 TL을 만들 때 이러한 도전 콘텐츠들을 다수 배치하려 했다. 특히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 이런 점들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여러 플레이어가 각 보스의 특징과 기술을 잘 파악하고 각자의 능력을 잘 활용해서 협동해야만 클리어할 수 있다.
 

▲ 엔씨소프트 안종옥 PD (제공=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안종옥 PD (제공=엔씨소프트)

Q. 게임 내에서 동물로도 변신할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러한 콘텐츠를 적용한 배경은 무엇인가?
안. ‘TL’ 속 월드의 레벨 디자인은 두 가지에 집중했다. 하나는 모든 공간을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모든 공간을 플레이어가 입체적으로 느끼도록 구성해 이 공간을 잘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간감을 위해서는 순간이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줄이고, 속도감 있게 고저차를 넘나드는 이동 방식들을 고안해야 했다. 우리는 그 해답을 동물에서 찾았다. 육상, 수상, 공중에서 특화된 여러 동물로 변신해 이동할 수 있고, 각 동물들의 이동 기술들을 잘 활용해야 탐험이 가능한 지역도 있다. 좀 더 알려드리자면, 동물로 변신해서 다른 플레이어들을 태울 수도 있다.

Q. 게임 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이런 곳곳의 요소가 몰입감을 더해주는 것 같은데, 그 밖에 ‘TL’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는 무엇인가?
안. ‘TL’에서는 낮과 밤, 비와 바람 같은 환경 요소들이 시시각각 변화한다. 단순히 배경화면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잘 인지하기 어렵지만 캐릭터들이 성장할수록 점차 환경 요소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활을 쏠 때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사거리에 영향을 주고, 비가 올 때 라이트닝 계열의 마법을 사용하면 맑을 때는 단일 대상으로만 공격하는 스킬이 광역 스킬로 바뀌기도 한다.
지형에 영향을 주는 것들도 있다. 공성전에서는 성에 잠입할 수 있는 여러 경로가 있는데, 그 중에는 성의 지하 하수구를 통과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곳은 비가 올 때 물이 차서 사용할 수 없는 루트로 바뀔 수도 있다. 반대로 플레이어가 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정 조건을 갖추면 플레이어가 일식이나 비바람을 일으키는 등 자신이 필요할 때 환경을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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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제공=엔씨소프트

Q.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안. 지금까지 봐왔던 MMO와는 조금이라도 다르고 신선한 MMO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준비했다. 이번에 선보인 영상도 실제 테스트로 플레이한 신들을 장면 그대로 담았다. 솔직 담백하게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변화하는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늘 다짐하고 있다.
최. 기획 단계부터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느낀 점은 플레이어들의 바람이 매우 구체적이고 다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 시장은 어느 시장보다도 성향이 빠르게 바뀌며 발전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고객들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적극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TL’을 비롯해 ‘프로젝트E’, 그 밖에 엔씨에서 개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행보를 기대하며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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