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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랜드 손우람 대표] “‘사이버더그’는 NFT 투자처 아닌 생태계 회원권, 함께 파이 키울 수 있도록 모든 역량 집중할 것”

NFT 본질 되살리려고 노력 … 탈중앙화 자율조직이 최종 지향점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3.25 19:02
  • 수정 2022.03.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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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시장 이용자와 프로젝트팀 모두가 정상적인 이용 궤도로 회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 베테랑으로 알려진 모스랜드 손우람 대표의 국내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시장 상황에 대한 총평이다.
모스랜드는 지난 2018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모스코인’을 상장한 블록체인 기반 국내 메타버스 프로젝트팀이다. 해당 업체는 모바일게임인 ‘모스랜드: 더 시티’와 가상 건물 경매 서비스인 ‘모스랜드: 더 옥션’ 및 ‘모스코인’ 기반 스포츠 경기 승부 예측 서비스인 ‘승부 예측 999’ 등을 출시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가상화폐 시장 내 정부 규제가 없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산업 내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손 대표가 최근 국내 NFT 시장에 대해 일갈의 목소리를 냈다. 블록체인 생태계 내 NFT 등의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열기가 더해짐에 따라 커뮤니티와 프로젝트팀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스랜드는 지난 2월에 발매한 ‘사이버더그’ NFT를 통해서 그 문제점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모스랜드 손우람 대표(사진=경향게임스)

모스랜드의 ‘사이버더그(CyberTHUG)’ NFT는 프로젝트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뜻하는 PFP(Picture For Profile) 형식으로 제작됐다. 해당 NFT는 발행 이후 국내 힙합 아티스트인 원슈타인과 더블케이 및 마이티마우스 등 유명인들이 생태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신규 프로젝트의 순항을 기뻐하기보단 국내 NFT 시장의 흐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NFT 시장, ‘예술 vs 돈벌이 수단’
손 대표는 현재의 국내 NFT 시장과 관련해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발행 측은 ‘사이버더그’ NFT를 모스랜드 생태계의 회원권 또는 작가들의 디지털 예술품으로 보고 있으나 상품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금전적 투자처 그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NFT 시장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부각 됨에 따라 가격에만 치중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NFT도 블록체인 상품 중 하나라는 점에서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생태계를 보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부터 시각의 차이가 존재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최근 NFT 시장 내 만연하고 있는 ‘찍먹’ 매매 현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낮은 금액으로 NFT 상품을 발행받은 후 거래소가 열리는 즉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찍먹’ 거래가 NFT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 ‘사이버더그’ NFT 프로젝트

“구매와 판매는 개인의 자유이며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오직 시세차익을 위해서 행해지는 ‘찍먹’ 거래 형태는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병들게 합니다. 시세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상품의 경우 시장 내 관심이 시들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메뚜기떼가 쓸고 지나간 논’과 같아요.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제대로된 투자 인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조건 높은 미래 가치 보장은 ‘잘못된 생각’
NFT를 바라보는 시선 중에서 ‘무조건 높은 미래가치를 보장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상품을 구매하는 생태계 참여자의 일부가 NFT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하는 증권성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NFT 시장 거래소와 제작자를 등록되지 않은 증권으로 규정하며 잠재적인 위반에 대한 새로운 규제 조치를 시사했다는 점을 짚었다.
“미허가 증권의 발행은 현행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행위 사항이에요. NFT는 증권이 될 수 없으며 이용자 현혹을 통해 시장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증권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모스랜드 손우람 대표(사진=경향게임스)

생태계 운영은 NFT를 투자 상품으로 여기기보단 하나의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모스랜드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사이버더그’ 생태계 소식을 전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해왔다. 손 대표는 ‘사이버더그’ NFT가 단순 투자처가 아닌 생태계 회원권 또는 디지털 예술품의 특성을 가진 상품이라고 밝혔다.
“업계 내 참여자로서 다른 프로젝트팀들이 이용자들에게 가격 상승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봅니다. 하지만 운영팀이 증권성을 담보하는 행동은 국내의 NFT 시장을 포함한 전체 블록체인 산업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와도 같습니다.”

프로젝트 목표는 DAO 기반 가상세계
‘찍먹’과 증권성 등의 요소로 투기 분위기가 만연해진 국내 NFT 시장과 관련해 업계 내 잔뼈가 굵은 손 대표가 제시한 지향점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세계 구축이었다. 가상세계는 국내 IT 산업의 내일을 이끌어갈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관점이다.
디지털 상품과 경제활동의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메타버스의 경우 콘텐츠와 서비스가 플랫폼에 구속되지 않도록 만들며 더 큰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모스랜드의 PFP  ‘사이버더그’ NFT

“블록체인 커뮤니티 운영이 투명해지고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탈중앙화 자율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이 형성되면 중앙집권 주체의 개입 없이 이용자들이 모여 투표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프로젝트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는 ‘사이버더그’ NFT가 증권성과 ‘찍먹’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로 남기 위해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형태의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형성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NFT 산업 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운영 방침을 가장 이상적인 지속 가능한 모델로 꼽았다. BAYC의 경우 현재 프로젝트 내 사업 진행 시 투명성을 위해 사업성 평가와 관련한 사항을 생태계 내 공개하고 있다.
“모스랜드는 ‘사이버더그’를 완전히 탈중앙화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다 보니 커뮤니티의 저항도 만만치 않지만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선 우리부터 현 상황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모스랜드 손우람 대표(사진=경향게임스)

손 대표는 프로젝트 내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왜곡된 국내 NFT 시장문화를 바로잡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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