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이 애플리케이션 지불 옵션에 디지털 위안화를 채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인 에프엑스엠파이어(FX Empire)가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이하 CBDC)다. 위챗은 디지털 위안화 결제 옵션을 해당 화폐가 시범운영 중인 중국 내 23개 지역을 대상으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상하이, 선전, 쑤저우, 칭다오 등의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입을 마쳤으며 오는 9월까지 아시안 게임이 개최될 항저우 등의 저장성 도시를 사용 확대 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보급은 지난 2월의 베이징 올림픽과 오는 9월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중국 내 스포츠 축제 개최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위챗은 중국 최대 기술기업이자 게임 발행 업체인 텐센트 홀딩스가 소유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해당 모바일 메신저 회원 수가 지난 2015년을 기준으로 10억 명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위챗에 도입될 경우 중국 정부의 CBDC 사용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프엑스엠파이어는 2022년 4월 현재 디지털 위안화 계좌를 연 중국 거주자가 1억 4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1천만 명은 법인 명의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소의 무창춘 소장은 지난 2월 올림픽 기간 동안 디지털 위안화의 일 평균 사용금액이 31만 5천 달러(한화 약 3억 7천 705만 원)였다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 핀테크 분석가인 리차드 투린(Richard Turrin)은 지난 3월 해외 경제매체인 CNBC를 통해 중국의 CBDC 금융 기술이 미국 등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약 10년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