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이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당국의 중앙은행 발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이하 CBDC) 시범 사용범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9월 아시안 게임이 개최될 항저우 등의 저장성 도시를 CBDC 사용 확대 계획 지역으로 포함했다.
인민은행이 언급한 CBDC 사용범위 확대 지역에는 톈진, 충칭, 광저우, 푸저우, 샤먼시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도시들은 중국의 국영 금융 매체인 시큐리티 타임스(Securities Times)가 지난 3월 2일 디지털 위안화 시험 발행을 위한 3차 현지 계획 지역으로 언급했던 곳들이다.
디지털 위안 또는 e-CNY로 알려진 중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현재 해당 국가 내 10개의 도시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이 현재 디지털 위안의 시범 도입을 마친 도시로는 선전, 쑤저우, 슝안신구, 청두, 상하이, 하이난성, 창사, 시안, 칭다오시 등이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디지털 위안화의 글로벌 보급을 위해 국제 스포츠 대회를 홍보 방안으로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현금 위안화, 비자 신용 카드와 더불어 지난 2월에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공식 결제 수단으로 사용됐다.
중국 인민 은행 디지털 통화 연구소의 무창춘 소장은 지난 2월 17일 디지털 위안이 올림픽을 통해 일 평균 31만 5천 달러(한화 약 3억 7천 705만 원)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전문 핀테크 분석가인 리처드 투린(Richard Turrin)은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해외 경제매체인 CNBC를 통해 향후 몇 년 간 중국의 디지털 화폐가 미국 달러의 패권을 약화 시킬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의 예상은 디지털 위안화가 국제 무역 결제 시스템에서 빠른 도입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왔다. 현재 글로벌 시장 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서 물건을 거래할 때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