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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데믹 마케팅 주목 … 팀 K리그 후원 통했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7.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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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종식 이후 시대, 이른바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게임 업계도 변화의 물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팬데믹이 게임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기를 이끌어 냈다면, 엔데믹은 그 반사작용에 해당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최근 구글 트렌드 검색 결과에 따르면 유명 게임들의 검색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 게임업계 역시 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엔데믹 시대에 맞춤형 마케팅이 있어야만 이후에 다가올 충격에 대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은 바로 넥슨이다. 인터넷 세상을 떠나 오프라인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노출을 통해 그들을 다시 게임으로 불러오는 움직임을 타진한다. 넥슨은 지난달 GS25와 제휴해 ‘메이플스토리 빵’을 출시하면서 포문을 연다. 이어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e스포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사를 끌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파격적인 마케팅이 뒤따르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넥슨의 거대한 노림수가 피부로 와닿는 형국이다. 이들은 팀 K리그와 토트넘이 대결하는 빅 이벤트에 팀 K리그 스폰서로 참가해 파격적인 노출을 강행한다. 실제 축구 경기에 ‘피파온라인 4’를 노출하면서 유저들을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경기 유니폼에 ‘피파온라인 4 게임 쿠폰 문구를 노출한다. ’WHERETHESTARSRISE’라는 문구와 ‘천만구단주의선택’메시지가 바로 쿠폰 문구로 이를 ‘피파 모바일’과 ‘피파온라인 4’에 등록하면 게임 아이템을 주는 형태로 프로모션이 전개된다.

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경기 중에 골을 넣고 게임 내 유명 세리머니인 ‘빅맨’을 선보이면서 흥을 돋운다. 이 장면은 6만 3천여 명 경기장 방문객들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노출이 됐으며, 축구팬들과 게임 팬들에게 동시에 노출이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 결과는 당장 게임 지표로 드러난다. ‘피파 모바일’은 14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1위에 올라섰다. 이어 ‘피파 온라인 4M’이 매출 순위 14위를 기록하면서 쏠쏠한 성과를 낸다. PC방 순위에서도 게임은 점유율 10%를 기록하면서 인기 순위 2위를 기록. 분명한 성과를 냈다.

넥슨은 이번 이벤트에 앞서 이미 설계를 끝냈다. 지난 6월 30일에 유명 축구 선수인 루드 굴리트, 반바스텐, 조지 베스트, 엘런 시어러, 루이스 피구, 라이언 긱스, 클로제, 바비 무어 등 10명 레전드를 신규 아이콘 클래스로 등록하면서 출시했다. 이벤트를 통해 게임에 다시 접속한 유저들이 새로운 상품, 그것도 전설적인 선수들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그림을 그린 셈이다. 이어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해 신규 업데이트를 추가로 대비하고 만반의 움직임을 갖춘 뒤에 비로소 움직였다.

인터넷 게임 비즈니스는 소위 스노우볼이라고 했다. 한 번 굴러가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지경까지 도달한다. 좋은 방향으로 굴러가면 커다란 보상으로 다가오나, 거꾸로 구르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구르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계기가 필요하다. 

넥슨은 찬스를 잡았고 이를 성공으로 이끌어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다. 이미 올해 여름방학까지 굴러갈 전략이 수립돼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 기세가 무섭다. 이들이 최근 1달 사이 보여준 행보는 향후 엔데믹 마케팅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주목할만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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