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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폭락에 ‘가상화폐-S&P500’ 상관계수 68% 감소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1.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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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인 에프티엑스(FTX)의 자산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한 주에 걸쳐 시장 내 자산 가격 폭락이 발생했던 가운데 증권시장과의 상관관계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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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8일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의 30일 평균 상관계수는 0.154로 지난 4월 이후 최처치로 관측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에프티엑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 두 자산은 0.549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바 있다.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관계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월 5일 사흘에 걸쳐 68.51% 감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11일 현재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0.440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상관계수 회복세는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의 30일 평균 상관계수 변화 추이(사진=코인메트릭스/ Coinmetrics)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의 30일 평균 상관계수 변화 추이(사진=코인메트릭스/ Coinmetrics)

에프티엑스는 지난 11월 9일(현지시간) 대규모 인출(뱅크런)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거래소 내 고객 자금 인출을 막은 바 있다. 에프티엑스 내 인출 중단은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한곳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와 함께 시장 내 불안감을 키웠고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를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의 상관계수 상승과 관련한 부수적인 요소로는 ‘미국 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있어 보인다. 지난 3분기 비트코인과 증시 상관계수가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두 자산 모두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나온 추론이다.
 

지난 11월 10일을 기준으로 에프티엑스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알렸다(사진=에프티엑스)
지난 11월 10일을 기준으로 에프티엑스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알렸다(사진=에프티엑스)

미국 노동 고용통계국이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7.7%였다. 미국 내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가 둔화됨에 따라 거시경제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던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및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각각 3.70%와 5.54% 및 7.49% 오름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창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했다.
물가오름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도 완화될 거란 전문가들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사진=미국 노동 통계국)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사진=미국 노동 통계국)

금리 선물 거래로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s watch) 내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문 참여한 전문가들의 83%는 내달 금리 인상 정책이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나머지 17%는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점치고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연초 누계를 기준으로 타 자산군 대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완화 수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페드워치 내 12월 금리인상 정책 예상(좌: 빅스텝, 우: 자이언트스텝)(사진=페드워치)
페드워치 내 12월 금리인상 정책 예상(좌: 빅스텝, 우: 자이언트스텝)(사진=페드워치)

한편 바하마 증권 규제당국은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에프티엑스 거래소의 자회사인 ‘에프티엑스 디지털 마켓’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취했다. 
에프티엑스가 고객의 예금을 관계사이자 자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로 이전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게 바하마 당국의 입장이었다. 알라메다리서치에 대한 에프티엑스의 자금 조달 의혹은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알라메다리서치는 지난 7월 파산한 ‘보이저디지털’에 대한 5억 달러(한화 약 6,732억 원) 대출 계약 등 실패한 사업으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라며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는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보유한 ‘에프티엑스토큰’과 로빈후드 주식 및 거래소 고객 예치금 등 최소 40억 달러(한화 약 5조 3,868억 원)를 사용했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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