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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티엑스 사태에도 가상화폐 시장 회복세 ‘이유는’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1.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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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인 에프티엑스(FTX)의 자금 유동성 문제로 폭락을 경험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티엑스 거래소 유동성 사태가 발생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11일 개당 2,256만 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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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9% 이상 상승한 2,47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회복세는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 ‘미국 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 ‘달러 조정세’ 등의 요소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에프티엑스는 유동성 문제 발생 이후 지난 11월 9일(현지시간) 대규모 인출(뱅크런)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거래소 내 고객 자금 인출을 막았다. 가상화폐 시장 내 에프티엑스 거래소가 상위 다섯 곳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인출 중단은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한곳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가상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는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에프티엑스는 11월 11일 현재 인출을 재개한 상태다.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시세 추이(사진=업비트)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를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비트코인 회복세는 ‘에프티엑스 인출 재개’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은 금리 선물 거래로 기준금리를 예측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s watch)에 기반한다. 현재 페드워치 내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거란 의견이 강세다. 
설문 참여한 전문가들의 83%는 내달 금리 인상 정책이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17%의 전문가들은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점치고 있다. 
 

이더스캔 상 에프티엑스 거래소 입출금 현황(사진=이더스캔)
이더스캔 상 에프티엑스 거래소 입출금 현황(사진=이더스캔)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지난 4월부터 가상화폐 시장 불황(크립토 윈터)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최근 네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자이언트스텝’ 정책이 발표됐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때 ‘미국 금리 정책 완화 가능성’은 그 자체로 호재로 인식이 가능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달러 조정세’는 위험자산 등 증권시장 투자자들의 투심 회복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달러지수는 전일대비 2%가량 하락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직전 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함에 따라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였다. 
 

페드워치 내 12월 금리인상 정책 예상(좌: 빅스텝, 우: 자이언트스텝)(사진=페드워치)
페드워치 내 12월 금리인상 정책 예상(좌: 빅스텝, 우: 자이언트스텝)(사진=페드워치)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됨에 따라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및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각각 3.70%와 5.54% 및  7.49% 오름폭을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100’ 지수의 경우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줄어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두 시장의 상관관계가 반비례 방식이 아니며 예전과 비교해 줄어들었을 뿐이라는 점에서 증시 상승은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에도 오름세 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사진=미국 노동 통계국)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사진=미국 노동 통계국)

한편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11월 10일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에프티엑스의 고객 자금 운용 현황 및 협력사와의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수개월 전부터 에프티엑스의 가상화폐 대출 현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알렸다. 에프티엑스의 협력사 관계 조사는 가상화폐 자산운용사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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