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월 4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29 09:0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네시스글로벌, 에프티엑스 붕괴에 결국 ‘파산’ 신청

가상화폐 대출 업체인 제네시스글로벌캐피탈(Genesis Global Capital, 이하 제네시스)이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여파에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챕터 11’ 파산 보호는 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실시해 회생을 시도하는 절차다. 제네시스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현재 채권자 규모는 10만 명이며 부채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50억 원)에서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3,500억 원) 사이 규모로 파악됐다. 
상위 50명에 대한 부채 규모는 36억 달러(한화 약 4조 4,460억 원)로 밝혀지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최대 채권자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Gemini)로 채무액은 9억 달러(한화 약 1조 1,100억 원)다.
제네시스의 파산은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 붕괴에 자금이 묶이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유동성 문제 발생 후 제네시스는 관련 업체에 원리금 지급을 중단했다. 원리금 지급이 중단된 업체 중에서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고팍스(Gopax)도 있었다.
고팍스의 자체 가상화폐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GoFi)’는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제네시스가 고객 인출과 신규 대출 등의 일부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자산이 묶인 상태다. 고팍스가 제네시스에 묶인 자금 규모는 5,676만 달러(한화 약 701억 원)로 채권단 중 열네 번째 규모다.
 

제네시스의 파산 보호 신청 서류(사진=뉴욕파산법원)
제네시스의 파산 보호 신청 서류(사진=뉴욕파산법원)

제네시스의 원리금 지급 중단과 관련해 고팍스는 현재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업체와 법률 자문 및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협의가 완료될 경우 ‘고파이’ 자금은 출금 신청 날짜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란 게 고팍스의 입장이다.
고팍스는 “‘고파이’ 지급 일정 등의 구체적인 결과 안내를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규모가 큰 본 사안의 성격상 행정적 절차와 세부 협의들에 시간 소요가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반등에도 스테이블코인 시장 시총 감소세 이어져

달러 등 법정화폐 및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이 한 달에 걸쳐 1.58%가량 줄은 것으로 관측됐다. 
블록체인 금융 시스템 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난 1월 25일 시가총액은 1,368억 달러(한화 약 169조 6,320억 원)다.
 

지난 1월 25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정보(사진=디파이라마)
지난 1월 25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정보(사진=디파이라마)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크게 시가총액이 감소한 스테이블코인은 시총 3위의 바이낸스유에스달러(BUSD)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최근 한 달 동안 11.38%의 시가총액 감소가 확인됐다.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시가총액 감소는 이달 중순 준비금과 관련해 보도된 업계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지난 1월 11일 바이낸스유에스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480억 원) 이상의 담보 누락이 존재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낸스유에스달러의 담보 부족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세 차례 가량 발생했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유에스달러 담보 결함이 관리 운영 지원에서 비롯됐으며 현재는 개선한 상태라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과거에는 실시간이 아닌 주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준비금 현황을 검수했으나 최근에는 빈도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과정을 개선했다고 알렸다. 준비금 정보 제공에 오차가 있었지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바이낸스의 입장이다.
 

지난 1월 25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다섯 가지 스테이블코인(사진=디파이라마)
지난 1월 25일 시가총액 기준 상위 다섯 가지 스테이블코인(사진=디파이라마)

바이낸스스테이블달러의 지난 1월 25일 시가총액은 151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다. 최근 한 달의 자금 흐름을 계산했을 때 바이낸스스테이블코인에서 빠져나간 현금 가치는 13억 달러(한화 약 1조 6,044억 원)다. 

국제통화기금, 가상화폐 사업자의 겸업 금지 등 다섯 가지 권고안 발표

국제통화기금(IMF)이 규제 권고안을 통해 가상화폐 사업자가 이해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복수의 서비스 운영을 금지하자고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각국의 규제 당국이 일관성 있게 이행할 수 있는 글로벌 표준 규제안이 개발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거라는 게 국제통화기금의 입장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총 다섯 가지의 규제 권고안을 소개했다. 
다섯 가지 가상화폐 권고안으로는 ▲사업자 라이선스(자격) 제도 도입 ▲이해충돌 발생 가능 사업 운영 금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은행 수준의 규제 ▲전통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요건 부과 ▲일관된 글로벌 접근 방식 마련 등이 있었다.
 

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기금은 “더 강력한 금융 규제와 감독 및 글로벌 표준 개발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핵심 금융 시스템과의 관계도 점점 더 깊어진다는 점에서 가까운 미래에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황 속 발생한 가상화폐 산업 헤지펀드(개인투자신탁)와 거래소 파산이 시장 건정성과 사용자 보호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의 의견이었다. 
가상화폐 시장 내 글로벌 규제 표준을 마련하자는 의견은 국제 금융 감시 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를 통해서도 나온 사항이다. 
금융안정위원회는 지난해 7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일관적인 규제와 감독 접근법을 촉진하겠다고 알렸다. 회원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가상화폐 차익거래의 위험을 최소화시키겠다는 것이 당시 금융안정위원회의 견해였다. 
 

국제통화기금의 다섯 가지 가상화폐 규제 권고안(사진=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기금의 다섯 가지 가상화폐 규제 권고안(사진=국제통화기금)

금융안정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적절한 규제가 없는 경우 재무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투명성 표준을 준수하고 가치의 안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량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주요 상업은행, 디지털지갑 공동 개발 착수 

미국의 주요 상업은행이 결제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디지털지갑을 공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현지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 일곱 곳이 협력해 디지털지갑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외에 디지털지갑 공동개발에 참여한 현지 은행으로는 제이피모건(J.P. Morgan), 웰스파고(Wells Fargo), 트루이스트(Truist), 캐피탈원(Capital One), 피앤씨뱅크(PNC Bank), 유에스뱅크(U.S. Bank)가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아메리카

일곱 곳의 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지갑의 관리는 미국 기술금융(핀테크) 기업인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가 맡을 방침이다. 얼리워닝서비스는 미국 금융기관, 정부기관, 결제업체에 위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현지 상업은행의 공동추진 디지털지갑은 오는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주요 은행이 디지털지갑 사용과 관련해 페이팔(Paypal), 애플페이(Apple Pay) 등의 결제 기업에 고객을 뺏기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불 및 할부 결제 성격의 ‘선매수 후 결제(BNPL)’ 시스템을 선보인 애플의 경우 은행에 있어 디지털지불과 관련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의견이었다.
현지 대표 결제 기업인 페이팔의 경우 지난달 사업 영역을 가상화폐 분야로 넓히기도 했다. 페이팔은 지난 12월 14일(현지시간) 메타마스크(Metamask) 모기업인 콘센시스(ConsenSys)와 이더리움 가상화폐 구매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타마스크는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현지 은행들이 페이팔과 애플페이와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지갑을 개발 중이다(사진=월스트리트저널)
미국 현지 은행들이 페이팔과 애플페이와의 경쟁을 위해 디지털지갑을 개발 중이다(사진=월스트리트저널)

양측의 업무협약은 메타마스크에서 이더리움을 구매 시 페이팔 계정이 연동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페이팔의 메타마스크 내 이더리움 구매 가능 옵션(선택사항) 중 하나가 된 방식이다. 

업계 전문가 56인,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 3,319만 원 전망

금융기술업체인 파인더(Finder)가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설문조사를 통해 연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6,844달러(한화 약 3,319만 원)를 기록할 거라는 현지 가상화폐 업계 전문가 56명의 의견을 내놓았다.
파인더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가상화폐 전문가 56인은 오는 2025년 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7만 7,492달러(한화 약 9,582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30년 말에는 비트코인 한 개가 18만 8,451달러(한화 약 2억 3,301만 원)에 거래될 거란 예측이 나왔다.
 

사진=파인더
사진=파인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파인더의 설문조사는 현재 시장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최근 설문 결과의 오는 2030년 비트코인 가격은 파인더가 지난해 10월 같은 주제로 진행한 예상가 대비 30.40%가량 줄어든 값이었다.
파인더는 1만 3,067달러(한화 약 1,612만 원)를 올해 비트코인 예상 평균 최저가격으로 제시했다. 설문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예상 최저가격 구간은 1만 4,500달러(한화 약 1,789만 원)에서 1만 5,999달러(한화 약 1,974만 원)였다. 
설문조사는 전문가들에게 비트코인의 가치저장소 역할 여부를 묻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치저장소 역할 질문과 관련해 37%의 응답자는 ‘가치 저장소다’라고 대답했으며, 50%는 ‘위험자산’이라고 답변했다. 설문 참여자의 13%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사진=파인더
사진=파인더

파인더 설문조사 참여자의 50%는 현시점을 비트코인 매수(Buy) 시기로 봤다. 13%의 응답자는 현재 시세를 매도(Sell) 시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매수와 매도도 아닌 보유(Hold)할 때라고 말한 답변자는 전체의 37%를 구성했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가의 65%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Underpriced)’라고 답변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현재 가격을 ‘적정 수준(Priced Fairly)’으로 봤으며, 16%는 ‘고평가(Overpriced)’ 됐다고 짚었다.
흥미로운 질문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향후 가상화폐 시장 내 지위에 대한 사항이었다. 
파인더는 전문가들에게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시장 내 다른 가상화폐에게 추월 당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전문가 30%는 비트코인이 ‘절대(Never)’ 시장 내 선두 지위를 잃지 않을 거란 의견을 내비쳤다. 21%의 응답자는 ‘확실하지 않다(Unsure)’라고 피력했다.
 

사진=파인더
사진=파인더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