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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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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발 악재 소멸에 비트코인 하루 만에 17% 급등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에 걸쳐 17%가량 급등했다.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지난 3월 13일 자정 무렵 2,731만 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3,2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악재와 함께 급락했던 시세와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미국 입장 발표와 함께 활기를 찾으며 빚어진 결과다. 
지난 13일 비트코인 시세 반등시킨 첫 번째 소식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 및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공동 성명을 통해 나왔다. 
세 기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 신뢰 강화와 미국 경제 보호를 결정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공동성명과 함께 오른 비트코인 가격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에 대한 시장 불안 해소가 한몫을 더하기도 했다. 서클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자체 가상화폐인 ‘유에스디코인(USDC)’의 준비금 33억 달러(한화 약 4조 3,659억 원)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 및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 및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2,900만 원 부근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을 3,200만 원까지 상승시킨 두 번째 소식은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발표를 통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은행 붕괴에도 미국 국가 은행 시스템은 안전하다”라며 “당신이 필요로 할 때 예금은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성명 이후 비트코인은 또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의 투자 심리 역시 ‘공포’에서 ‘중립’으로 변화한 상태다. 

코빗리서치센터, “1월부터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산하 연구기관인 코빗리서치센터가 지난 3월 10일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을 중심으로 1월 초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빗
코빗

‘에프티엑스(FTX)’ 사태와 연관이었던 업체를 중심으로 연쇄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비트코인 래퍼(Wrapper)’ 및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설문 시장 지표를 통해 단기성 자금이 시장에 재진입 중이란 게 코빗리서치센터의 설명이었다. 
‘비트코인 래퍼’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기타 유사 투자상품들을 의미하는 단어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지난 1월 초부터 ‘롱 상장지수펀드(Long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성 기관투자자의 자금 회복과 관련해선 다소 우려섞인 관측이 나왔다.
장기성 기관투자자의 자금 회복은 아직까지 확인할 수 없으며 지연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었다. 창업투자회사(VC, 벤처캐피탈)에 의한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은 올해 1월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며, 엄격한 옥석가리기에 회복이 더딜거 라는 게 코빗리서치센터의 시각이었다.
실버게이트 은행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주 미국에서 파산한 가상화폐 전문은행으로 미국 달러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했다. 실버게이트는 24시간 미국 달러 이체 서비스를 통해 매 분기 천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코빗리서치센터
사진=코빗리서치센터

코빗리서치센터는 “실버게이트 사태는 그 시작이 부실 채권이 아니라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 이후 인출로 인해 발생한 예금 기반의 급격한 변동이었다는 점이 특이하다”라며 “실버게이트의 경영난으로 24시간 미국 달러 이체 서비스가 중단되고 미국 달러의 원활한 공급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거래량은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타격이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물가 상승 둔화, 비트코인 시세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비트코인이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4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9% 이상 오르며 3,446만 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둔화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른 결과다. 
 

미국 고용통계국은 지난달 현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 올랐으며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고 밝혔다(사진=미국 고용통계국)
미국 고용통계국은 지난달 현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0% 올랐으며 전월과 비교해 0.4% 줄었다고 밝혔다(사진=미국 고용통계국)

미국 고용통계국이 지난 3월 14일 발표한 지난달 현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6.0%였다. 전월 대비 0.4% 낮은 수치였다. 상승 폭이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긴축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비트코인 시세 급등과 연결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트코인 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정책에 뿌리를 둔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 억제 시도 이후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폭이 진정세를 맞이하고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압력도 감소함에 따라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 낙관론이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14일 3,100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9% 이상 급등함에 따라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 청산액 추이(사진=코인글래스)
비트코인 선물 시장 청산액 추이(사진=코인글래스)

시장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시장에서는 총 1억 6,966만 달러(한화 약 2,219억 원)의 숏(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업계에서는 이 중 1억 달러(한화 약 1,308억 원)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발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한 현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2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연방준비제도, 7월 중 ‘페드나우’ 출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7월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의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FedNow)’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는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포함한 지급 요청 서비스, 계정 정보 유지 및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기 예방 체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4월 첫 주에 ‘페드나우’ 서비스 참가자 인증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6월에는 인증된 참가자들과 함께 ‘페드나우’의 출시 준비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는 ‘페드나우’가 미국 전역 소비자와 기업의 결제 가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는 입금과 이체 서비스를 포함한 지급 요청 서비스, 계정 정보 유지 및 관리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기 예방 체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4월 첫 주에 ‘페드나우’ 서비스 참가자 인증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6월에는 인증된 참가자들과 함께 ‘페드나우’의 출시 준비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는 ‘페드나우’가 미국 전역 소비자와 기업의 결제 가용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의 미셸 보우먼 이사(Michelle Bowman)는 지난해 8월 중순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린 콘퍼런스 현장을 통해 ‘페드나우’가 디지털 화폐의 설계 원칙과 비용 및 이점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될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7월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7월 소액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를 출시할 예정이다(사진=연방준비제도)

두나무, ‘토큰증권’·‘IEO’ 관련 콘퍼런스 개최

블록체인 기업인 두나무가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디콘(DCON) 2023: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디지털자산 콘퍼런스(이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두나무가 토큰증권(ST)과 디지털자산 초기 거래소 공개(IEO)와 관련해 합리적인 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경제법학회 및 서울대학교 한국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마련한 행사다. 
이날 행사는 총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 가지 세션은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특성 및 시장 획정’, ‘가상자산의 초기 거래소 공개(이하 IEO)에 관한 합리적 규제 연구’, ‘토큰증권 발행·유통 제도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이었다.
 

첫 번째 세션인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특성 및 시장 획정’에서는 김진수 한양대학교 교수와 이상승 서울대학교 교수가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 현황을 짚었다. 이상승 교수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점유율은 큰 변동성을 갖고 있으며 업비트의 시장 장악력은 장점에 의거한 공정한 경쟁의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병연 건국대학교 교수는 두 번째 세션인 ‘가상자산의 IEO에 관한 합리적 규제 연구’의 발표를 맡았다. IEO는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가상자산거래업자의 관리하에 코인 또는 토큰을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팀이 자금을 조달할 때 거래소에 백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 측면에 있어 장점을 갖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연구원의 김갑래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 발행·유통 제도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디콘(DCON) 2023: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디지털자산 콘퍼런스’(사진=경향게임스)
‘디콘(DCON) 2023: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한 디지털자산 콘퍼런스’(사진=경향게임스)

김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권리의 실질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증권성 판단에 앞서 자본시장법 또는 여타 금융업법상 인·허가·등록이 필요한 행위인지 검토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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