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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기금으로 14개 비트코인 기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24 15:05
  • 수정 2023.03.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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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두나무가 지난 3월 15일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들과 튀르키예 지진 사태 복구를 위한 피해 구호기금 모금 캠페인(이하 캠페인)을 진행해 비트코인 14개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모금 캠페인은 업비트 이용자가 거래소를 통해 지정된 튀르키예 전용 디지털지갑 주소에 비트코인을 기부하면 두나무도 기부된 금액만큼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이었다. 
<경향게임스> 취재진이 모금 캠페인에 참여해보니 비트코인 기부에 소요된 시간은 3분 내외였다. 업비트 이용자의 경우 특별한 자산 거래 없이 보유 비트코인을 거래소 애플리케이션 내 ‘바로출금’ 항목에서 기부금으로 전송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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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기부는 현금으로의 전환없이 거래소를 통해 직접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기부 활성화를 위해 모금 가능한 가상화폐 항목을 늘리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였다.
모금 캠페인 현황은 두나무의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세컨블록’ 내 튀르키예 모금 전용 가상공간(블록)에는 기부자들의 응원 메시지와 현지 피해 상황과 관련한 사진도 게시돼있었다.
두나무의 모금 캠페인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는 기부 영수증 발행이 있었다. 기부 영수증 발행이 가능함에 따라 모금 캠페인 참여자들은 비트코인 후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될 모양새다. 모금 캠페인 참여자 한정 대체불가토큰(NFT) 발행도 계획 중에 있다.
 

한편 두나무는 276명의 모금 캠페인 참여자로부터 2억 1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 6.6546개를 기부받았다. 기부금은 향후 튀르키예 피해지역 재건과 위생·의료 지원 및 교육 서비스에 활용될 방침이다. 

두나무, 업비트 이용자와 비트코인 14개 튀르키예에 기부
두나무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모금 캠페인은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14일까지 이어졌다. 업비트 이용자들이 기부용 전자지갑 주소로 비트코인을 기부하면, 두나무는 자체적으로 같은 금액의 후원금을 모금 캠페인에 추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이었다. 
모금 캠페인의 최소 기부금은 0.001비트코인으로 책정됐다. 2023년 3월 기준 0.001비트코인은 원화로 3만 원가량의 가치를 지녔다. 모금 캠페인 마감 시점 기준 참여자는 총 276명이었다. 모인 후원금은 2억 1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 6.5646개였다. 
 

두나무는 모금 캠페인 참여자의 기부금과 자체 추가 후원금을 합산해 총 4억 4천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 14개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모금 캠페인에는 시작 일주일 만에 약 2억 원의 성금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 캠페인을 통한 후원금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지진 피해지역 재건 ▲깨끗한 식수·위생 지원 ▲안전한 의료·보건 지원 ▲피해 지역 어린이를 위한 교육서비스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 이용자와 함께 모은 구호성금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재건과 의료 및 교육 등의 지원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며 “캠페인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디지털자산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모금 캠페인은 업비트 이용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 캠페인 참가자는 “업비트 거래소 공지를 통해 모금 캠페인 소식과 기부금 활용 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구호 활동이라는 두나무의 취지에 공감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두나무는 현재 재해복구 및 긴급 상황에 대한 ‘긴급 구호’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지정하고 있다. ‘긴급 구호’ 활동의 주요 내역으로는 코로나19 대응, 경북 산불 복구,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등이 있다.

가상화폐 기부, 가상화폐 거래 및 원화환전 없어 ‘편리’
<경향게임스> 취재진이 업비트 거래소를 통해 모금 캠페인에 직접 참가해 보니 기부 절차가 가상화폐 이용자들에게는 간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원 가능한 가상화폐 목록이 많아질 경우 시장 참여자의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 모금 캠페인 참여는 업비트 거래소 내 ‘바로출금’ 항목 내 ‘튀르키예_도네이션(turikye_donation)’ 지갑 주소 입력을 통해 이뤄졌다(사진=경향게임스)
▲ 모금 캠페인 참여는 업비트 거래소 내 ‘바로출금’ 항목 내 ‘튀르키예_도네이션(turikye_donation)’ 지갑 주소 입력을 통해 이뤄졌다(사진=경향게임스)

<경향게임스> 취재진은 지난 3월 2일 모금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업비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0.0016개를 5만 원에 구입했다. 모금 캠페인 참여 완료는 지난 3월 3일 이뤄졌다. 업비트가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내 입금된 원화는 출금에 한도를 지정했기 때문이었다. 
출금 한도 제한이 풀린 후 모금 캠페인 참여부터 기부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내외였다. 기부는 업비트 내 ‘출금하기’ 서비스에서 ‘바로출금’을 선택해 두나무가 지정한 튀르키예 모금 캠페인 주소인 ‘튀르키예_도네이션(turikye_donation)’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금 캠페인 참여는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2채널 인증을 통해 완료됐다. 참여를 완료할 결과,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는 기부를 위해 별다른 거래 또는 원화 전환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편리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 모금 캠페인 관련 기부금 출금 내역(사진=경향게임스)
▲ 모금 캠페인 관련 기부금 출금 내역(사진=경향게임스)

두나무가 이번 모금 캠페인에 자체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2nd block)’을 연계시킨 것도 눈여겨볼 만했다. ‘세컨블록’ 이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모금 캠페인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세컨블록’에는 모금 캠페인 전용 가상공간(블록)이 만들어졌다. 가상공간에는 기부금 모금 현황 외에도 튀르키예 현지 피해사진과 기부자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은 방명록이 있었다. 응원 메세지 방명록에는 튀르키예의 일상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며 “비트코인을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 달라”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세컨블록’ 내 모금 캠페인 가상공간 운영은 후원 과정의 투명성을 실시간으로 기부자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됐다. 두나무의 이번 캠페인은 가상화폐와 실제 세계 및 확장가상세계가 두루 접목된 프로젝트였다.
 

▲ ‘세컨블록’ 내 모금 캠페인 전용 가상공간(사진=경향게임스)
▲ ‘세컨블록’ 내 모금 캠페인 전용 가상공간(사진=경향게임스)

비트코인 기부, 세액공제 영수금 발행 가능해 ‘눈길’
이번 모금 캠페인에서 운영방식 외에 눈길을 끌었던 사항으로는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있었다. 
두나무는 지난 3월 15일 모금 캠페인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부금 영수증 발급 방법을 안내했다. 기부금 영수증은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회원 내역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돼 발행되는 식이었다. 
영수증 발행은 비트코인 후원을 통해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비트코인이 이번 모금 캠페인을 통해 현물 자산의 한 종류로 이용된 셈이었다. 영수증 발행은 두나무가 모금 캠페인을 통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일부분 증명해낸 것으로 풀이됐다.
모금 캠페인 참여 활성화 위해 기부 기념 대체불가토큰을 제공하는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 두나무의 후원 캠페인은 기부 영수증 발급이 가능했다(사진=경향게임스)
▲ 두나무의 후원 캠페인은 기부 영수증 발급이 가능했다(사진=경향게임스)

튀르키예 지진 기부 대체불가토큰에 대한 정보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두나무의 이전 제공 사례를 비춰봤을 때, 이번 모금 캠페인 대체불가토큰 역시 발달장애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될 가능성이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평화를 주제로 업비트에서 진행된 후원 캠페인에 참여한 참가자에게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인 ‘평화의 파랑새’를 기부 기념 대체불가토큰으로 지급했다. 
당시 두나무는 “발달장애 예술가의 작품을 기부 증명 대체불가토큰으로 지급함에 따라 작가들의 재능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며 “기부 증명 대체불가토큰은 이용자들이 모금 활동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기부 문화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피력했다. 
발달장애 예술가 후원은 두나무가 사회적 책임 활동의 주요 부문 중 하나다. 두나무는 지난해 12월 발달장애 예술가 단체인 디스에이블드가 주최한 ‘메리 하티즘(Merry Heartism):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예술’ 연말 전시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 우크라이나 후원에 참여한 업비트 이용자들이 받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인 ‘평화의 파랑새’ 대체불가토큰(사진=두나무)
▲ 우크라이나 후원에 참여한 업비트 이용자들이 받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인 ‘평화의 파랑새’ 대체불가토큰(사진=두나무)

두나무가 선한 영향력을 토대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순기능을 실물 사회에 접목시키는 가운데 산업의 긍정적인 잠재력과 문화적 파급력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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