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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3.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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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유에스디코인’ 가치 불안 등에 규제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조사 강화될 것”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Moody’s)가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다.
무디스는 최근 발생한 ‘유에스디코인(USDC)’의 가치 고정 실패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보유자산 보관과 관련한 지배구조 리스크를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유에스디코인’ 발행사인 서클은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약 8%의 준비금이 묶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클이 실리콘밸리은행에 묶인 준비금은 약 33억 달러(한화 약 4조 3,659억 원)였다. 
무디스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당국의 지침 강화를 예상하며 유럽에서 제정 중인 가상화폐 규제안 ‘미카(MiCA)’를 언급했다. ‘미카’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지속적인 재무상황 평가로 준비금 자산 노출 정도와 대상을 고려하라는 내용을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무디스
무디스

무디스는 “‘유에스디코인’의 가치 고정 실패는 금융 기관들로 하여금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와의 협력을 재고시킬 수 있다”라며 “이 경우, 협력에 참여하는 적은 수의 기관에 대한 스테이블코인 운영 의존도가 높아져 안정적인 가치 고정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불안이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전통 금융부터 번질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기존의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서 파생된 위험이 전통 금융에 미치는 영향이 주된 우려사항이었으나, ‘유에스디코인’의 경우 그 반대였다는 게 무디스의 관점이다. 
무디스는 “‘유에스디코인’의 가격 회복에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무담보 예금을 전액 상환하기로 한 미국 규제 당국의 결정이 있었다”라며 “그렇지 않았다면 ‘유에스디코인’은 대규모 자금 인출로 어려움을 겪고 청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불안이 규제당국의 정밀 조사를 강화시킬 거라고 짚었다(사진=무디스)
무디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 불안이 규제당국의 정밀 조사를 강화시킬 거라고 짚었다(사진=무디스)

마이크로소프트, 웹브라우저 '엣지' 내 이더리움 가상화폐 지갑 탑재 예고

‘마이크로소프트엣지(Microsoft Edge)’가 인터넷 웹브라우저 테스트 버전에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지갑을 도입 중이라는 소식이 복수의 업계 전문매체를 통해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엣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웹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후속작이다. 블록웍스(Blockworks) 등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엣지’의 이더리움 기반 지갑의 이름이 ‘크립토월렛(Crypto Wallet)’이 될 거라고 전했다. 
‘크립토월렛’은 ‘마이크로소프트엣지’ 사용자가 ‘메타마스크(MetaMask)’ 가상화폐 지갑처럼 인터넷 환경에서 가상화폐를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게 지원할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크립토월렛’을 비수탁형(Non-custodial) 지갑으로 출시할 거라고 보고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비수탁형 가상화폐 지갑은 보유자가 직접 키(비밀번호)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제공자가 지갑 기능을 이용자에게 서비스할 수 있지만, 비밀번호 찾기 등의 영역까진 접근 권한이 없는 것이 비수탁형 가상화폐 지갑의 특징이다. 
비수탁형 가상화폐 지갑 생태계에서는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릴 경우 지갑 내 자산이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장점으로는 정부와 금융기관 등 중앙집권화된 주체로부터 이용자가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블록웍스가 공유한 업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알바코어(Albacore)의 자료에 따르면 ‘크립토월렛’ 서비스는 ‘자산(Asset)’ 보유현황, ‘거래(Transactions)’ 내역, ‘연결(Connections)’ 주소관리, ‘탐색(Explore)’ 관련 뉴스 소식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내 ‘크립토월렛’ 페이지(사진=트위터/ 알바코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내 ‘크립토월렛’ 페이지(사진=트위터/ 알바코어)

비트코인, 올해 주식·채권·부동산 포함 투자자산 이익률 ‘선두’

다국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지난 3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요 투자 부문 중 가장 높은 연중 시세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첫날부터 지난주까지 51% 상승했다. ‘정보통신’, ‘통신 서비스(Comm Services)’, ‘나스닥 100’은 각각 16%, 15%, 15%로 ‘비트코인’의 뒤를 쫓았다. 
반면, ‘원유’와 ‘에너지’ 부문은 각각 마이너스 14%와 11%의 역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투자 영역으로 조사됐다. 
골드만삭스의 조사는 총 25개의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5개 투자 부문에 올 초부터 현재까지 가격이 상승한 항목으로는 총 13개가 있었다. 13개 항목에는 ‘금’과 ‘미국 10년물 국채’ 등도 있었다.
 

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시장 상장 기업 시총 기준 1,001위부터 3,000위까지의 회사를 지수화시킨 ‘러셀 2000’의 경우에도 1%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반면, ‘부동산’, ‘공업 부문(Industrials)’, ‘달러 대비 유로화($/Euro)’의 성장률은 0%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셜(MSCI) 신흥국 지수’, ‘헬스케어’, ‘금융(Financials)’ 분야의 시장 실적은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 분야의 하락률은 각각 1%, 6%, 6%였다.
골드만삭스는 투자 ‘위험성이 조정된 수익(Risk Adjusted Return)’에 대한 자료도 공개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위험성이 조정된 수익’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위와 3등은 각각 ‘정보통신’과 ‘나스닥 100’이 차지했다.
반면, ‘헬스케어’ 산업은 ‘위험성이 조정된 수익’ 부문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원유’와 ‘에너지’ 부문은 ‘헬스케어’의 뒤를 따라 가장 저조한 ‘위험성이 조정된 수익’을 보인 항목이었다.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투자자산 이익율(사진=골드만삭스)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 투자자산 이익율(사진=골드만삭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비트코인 ‘급락’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OMC)의 금리 인상 발표 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3,700만 원대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낸 바 있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지난 3월 23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3,567만 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3월 18일 이후 최저가격 수준이었다. 
비트코인의 시세 하락은 미국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는 상황에도 미국 모든 예금자의 저축은 안전할 거라는 의견이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파월 의장은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해 건전하고 강력하다”라며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확인)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은행 파산으로 인한 시장 불안으로 다진 시세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현지 중소형 은행의 파산과 관련해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시장 불신 및 불안이 커진 상황을 직접 진화에 나섬에 따라 자금 피난처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였을 거란 의견이다. 
미국 내 은행 시스템 불안이 제기된 지난 3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약 2주에 걸쳐 40%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관련한 비트코인 가격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3,840만 원까지 오른 후 하락했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editoy)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editoy)

업계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키워 추가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상승시킬 거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발표 이후 분위기로 봤을 때 가상화폐 시장에는 금리 인상이 악재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루나/테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몬테네그로서 체포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발표가 현지 장관인 필립 아지치(Filip Adzic)를 통해 나왔다. 현지 장관은 권 대표를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붙잡았으며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필립 아지치 장관은 “몬테네그로 경찰은 수배된 도망자 중 한 명이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랩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한국인 권도형을 구금했다”라며 “4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낸 전직 ‘가상화폐 제왕’은 위조문서와 관련해 포드고리차 공항에 억류됐다”라고 말했다. 
‘테라/루나’ 폭락 이후 권 대표는 싱가포르부터 두바이 및 세르비아로 거처를 옮기며 정부 기관의 조사를 피해다녔다. 권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및 싱가포르 정부의 수사 선상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유튜브/ 테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유튜브/ 테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검찰이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 합수1팀과 금융조사2부로 이뤄진 수사팀을 통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국내 수사팀은 ‘적색수배’ 요청과는 별개로 외교부를 통해 권 대표의 여권 무효화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현지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가 권 대표를 쫓고 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산하 기관인 산하 연방수사국(FBI)와 뉴욕남부검찰청(SDNY)을 통해 권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조직 혐의로 기소했다.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모두 기소와 조사에 나섬에 따라 권 대표는 현재 미국에서 민사와 형사 소송을 마주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경찰의 수사 소식은 이달 초 미국의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나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경찰로부터 권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당국의 수사 상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장관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필립 아지치)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장관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사진=트위터/ 필립 아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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