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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유선] “에로배우 하소연은 잊어주세요”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2.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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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배우 하소연(23, 본명 하유선)이 화끈한(?) 변신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고있다. 에로배우 이미지를 벗고 댄스가수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이름 역시 본명인 하유선으로 활동하게 된다. 하유선은 2001년 에로배우로 데뷔, 청순한 외모 뒤에 묻어나는 섹시미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톱스타가 됐다.

그런 그녀가 지난 해 초 돌연 에로배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1년여 동안 단 한편의 영화에도 출연한 적 없지만 지난해 영화채널 캐치온 플러스에서 ‘2004년 최고의 에로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에로업계에서 하소연의 명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1년여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이 달 말 싱글앨범을 선보이게 될 그녀를 만났다.

에로배우 ‘하소연’에서 신인가수 ‘하유선’으로...
1년 8개월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1년 8개월 전에는 에로배우 하소연, 지금은 가수 하유선과의 만남이다. 에로배우 하소연은 음지문화를 양지로 끌어낸 일등공신이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자극적인 관능미를 과시하는 여느 에로배우와는 다르게 귀여움과 청순함의 대명사로 젊은 층의 팬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1년 8개월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에로배우에 대한 세상의 삐뚤어진 편견을 바꾸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던 그녀가 결국 세상의 편견을 깨뜨리지 못하고 돌아섰다. “에로배우에 대한 주변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라면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어요.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모든 게 흘러갔어요.”

연기력을 인정받아 언젠가는 ‘에로’라는 타이틀을 벗고 ‘배우’로 서게 될 날이 꼭 오리라고 확신했었다. 할 수 있다고, 꼭 해낸다고 수백, 수천 번을 되 뇌이고 또 되 뇌였지만 편견의 벽은 높았고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2월 말 싱글앨범 발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에로업계를 떠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가수제의를 받게됐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선뜻 제의를 받아들이지 못했으나 결국 자신과의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잊은 지 오래. 어떠한 난관도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신감과 지칠 줄 모르는 집념이 그녀를 이끌었다. “예전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하루 10시간 이상 노래와 안무연습에 녹초가 되어도 마음만은 항상 즐거워요.”

학창시절 내내 합창단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노래에서 만큼은 자신 있지만 댄스에는 문외한인 그녀. 춤의 기본인 리듬감부터 익히고 뻣뻣한 몸을 길들이는데 애 좀 먹었다고. 하유선은 2월 말 싱글앨범이 출시되고 3월부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싱글 앨범에는 샵의 멤버였던 작곡가 크리스가 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Wait and One’을 비롯해 3곡과 4개의 트렉이 수록될 예정이다. 타이틀곡은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Question’. 익숙하고 듣기 편한 멜로디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다.

에로배우라는 주홍글씨 지우고 인정받는 가수 될 터
그녀는 데뷔를 앞두고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무대 경험이 처음이라 자칫 실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완전한 신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실수는 애교로 봐 줄 수도 있지만 ‘저 정도 밖에 못할 거면서 왜 나왔냐’는 질책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요.”

그녀는 과격한 댄스를 자제하고서라도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단순히 이슈를 일으키기 위해 가수로 전향한 게 절대 아니란 걸 증명해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전의 이미지나 편견 때문에 겪게 될 심적 고통까지 감당해낼 준비가 되어있다. “에로배우 하소연을 벗고 제 본명을 되찾은 만큼 가수 하유선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싶어요. 앨범 대박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해 주신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활시위는 당겨졌다. 가수로 새로운 출발을 앞둔 그녀의 올해 목표는 에로배우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고 많은 이들에게 가수 하유선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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