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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脫리니지’ 선언 지킨 엔씨 ... 확실한 변화 선보인 TL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3.05.30 09:53
  • 수정 2023.06.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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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가 지난 5월 24일부터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이번 테스트에서 1만 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콘텐츠 및 BM(비즈니스 모델), 인게임 경제 등 정식 론칭에 필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출처=TL 인게임 캡처

실제로 플레이해본 TL은 리니지 시리즈와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게임은 PC MMORPG답게 최상급의 그래픽을 자랑하며, 패링과 갈고리 스킬을 통해 콘트롤의 맛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 및 전반적인 연출에 심혈을 기울여 모험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BM의 변화 역시 주목할만하다. TL은 시즌 패스 모델을 채용해 과금보다는 플레이 시간이 게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도록 조정했다. 아울러 뽑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치장 아이템 구매가 과금 요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외에도 콜렉션을 통한 능력치 상승 시스템도 과감하게 배제해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다만,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 TL은 최적화가 아쉬운 편이다.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수록 느려지는 현상이 존재하며, 자동 사냥의 경우 캐릭터가 타깃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 경우가 발생했다. 정식 서비스까지 해당 문제를 개선한다면, TL은 더 넓은 유저층을 대상으로 장기 흥행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험의 재미 ‘부각’
TL은 PC MMORPG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고퀄리티 그래픽을 자랑한다. 유저는 캐릭터 생성 창에서부터 엔씨의 뛰어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인물의 이미지나 사진을 AI 기술을 통해 캐릭터의 외모로 구현하는 기능은 놀라울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인다. 이외에도 시간 및 날씨에 따른 배경의 변화나 3D 지형의 리얼함은 압도적인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정인 사진을 업로드해 캐릭터의 외형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싱크로율도 높은 편이다(출처=TL 인게임 캡처) 
▲특정인 사진을 업로드해 캐릭터의 외형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싱크로율도 높은 편이다(출처=TL 인게임 캡처) 
▲고퀄리티로 그려진 세계관과 배경이 매우 아름답다(출처=TL 인게임 캡처)
▲고퀄리티로 그려진 세계관과 배경이 매우 아름답다(출처=TL 인게임 캡처)

게임은 뛰어난 비주얼을 기반으로 스토리와 연출에도 제대로 힘을 실었다. 주인공은 별 조각의 힘을 가진 자로, 이를 노리는 악의 세력 ‘아키움’에 맞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유저는 각 마을에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별 조각의 힘이나 ‘아키움’과 관련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스토리의 클라이막스와 마무리 부분에 펼쳐지는 뛰어난 연출은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을 더한다.
 

▲스토리 진행 중 만날 수 있는 헨리는 과거에 사망한 사람으로 늑대로부터 어린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스토리 진행 중 만날 수 있는 헨리는 과거에 사망한 사람으로 늑대로부터 어린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출처=TL 인게임 캡처)
▲헨리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게임은 아키움의 만행과 이를 막아내는 영웅들의 모습을 전한다(출처=TL 인게임 캡처) 
▲헨리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게임은 아키움의 만행과 이를 막아내는 영웅들의 모습을 전한다(출처=TL 인게임 캡처) 

TL은 콘트롤적인 부분에서도 나름의 변화를 꾀했다. 게임에는 가드 스킬을 활용한 ‘패링’ 기능이 존재하며, 보라색 원이 등장할 때 타이밍에 맞춰 해당 스킬을 시전하면 적의 특수한 공격을 튕겨낼 수 있다. 이외에도 갈고리를 활용해 빠르게 이동하거나, 보스의 스킬을 피하는 기믹도 마련돼 있다.
 

▲보라색 원이 줄어드는 타이밍에 맞춰 가드 스킬을 쓰면 상대의 특수 공격을 패링으로 튕겨낼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보라색 원이 줄어드는 타이밍에 맞춰 가드 스킬을 쓰면 상대의 특수 공격을 패링으로 튕겨낼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컷씬의 활용에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컷씬의 활용에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출처=TL 인게임 캡처) 

합리적인 수익 모델 ‘눈길’
무엇보다 TL은 BM과 관련해 과감한 혁신을 단행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상점에 뽑기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TL의 메인 BM은 시즌 패스와 치장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다. ‘페이 투 윈’보다는 ‘플레이 투 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엔씨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TL의 메인 BM은 시즌 패스로 구성돼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TL의 메인 BM은 시즌 패스로 구성돼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시즌 패스와 연계된 퀘스트를 달성하고 인게임 소비 및 제작 관련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치장 아이템으로는 변신과 펫 기능을 담당하는 ‘아미토이’가 존재하며, 이를 구매하더라도 캐릭터의 직접적인 능력치가 상승하지 않기에 과금보다 꾸준한 플레이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밉주화샵에서는 치장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꾸밉주화샵에서는 치장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이외에도 리니지 시리즈 특유의 콜렉션 기능을 통한 능력치 상승도 다른 방식으로 대체됐다. TL에는 ‘장비 탁본집’이라는 콜렉션 기능이 있으나, 이를 달성할 때 캐릭터의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비 제작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 같은 변화는 게임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 라이트 유저들의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콜렉션은 달성하면 장비 제작 재료를 얻을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콜렉션은 달성하면 장비 제작 재료를 얻을 수 있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최적화 문제는 개선 필요
다만 TL에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 TL은 최적화와 관련된 문제 때문에 온전한 플레이 경험을 방해받는 경우가 많았다. 첫 번째로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너무 느려져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경우 게임을 종료하는 것을 넘어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다시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사냥 대상을 확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캐릭터(출처=TL 인게임 캡처)
▲사냥 대상을 확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캐릭터(출처=TL 인게임 캡처)

이외에도 자동 사냥 기능에 불편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해당 문제는 리니지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는 경험하지 못해 더욱 의외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TL에서는 자동 사냥을 활성화했을 때 캐릭터가 가만히 멈춰있거나, 목표물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해 그때마다 수동으로 대상을 한 번 지정해야 해당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모험을 함께해온 헤르티와의 결별 씬은 뭉클핬다(출처=TL 인게임 캡처) 
▲초반부터 모험을 함께해온 헤르티와의 결별 씬은 뭉클핬다(출처=TL 인게임 캡처) 

물론 이 같은 문제는 베타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식 서비스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L이 관련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금 같은 초심을 유지한다면, 리니지를 넘어 엔씨 게임 이용자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선봉장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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