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지후니’ 서지훈의 스타일기 <5>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2.28 19:12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범생 지훈, '스타' 알고 부터 공부에 흥미 잃어

컴퓨터에 소질이 많았던 지훈은 장평중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탁월한 실력을 자랑했다. 지훈은 중학교 2학년 때 난생처음 컴퓨터학원이란 곳을 갔다. 학원을 수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보처리사 자격증도 땄다. 초등학교 때 독학으로 워드자격증을 딴 데 이어 가히 놀랄만한 능력이다. 컴퓨터에 있어서는 습득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공부도 잘했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똑똑하고 비상했던 지훈은 중 2때까지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남에게 뒤쳐지는 건 죽어도 싫었던 아이였다. 그런 지훈이 중3이 되면서 변했다는 게 어머니의 증언. 중3 때부터 제 방에만 들어가면 아예 나오질 않더니 성적도 바닥을 쳤다는 것. 지훈이 게임에 빠진 것이다.

지훈은 중 2가 끝날 무렵 게임에 빠졌다. 친구를 따라 게임방엘 가면서부터다. 처음엔 ‘바람의나라’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곧 국민게임이라 일컫는 ‘스타’에 심취했다. 동네마다 게임비가 천차만별. 넉넉지 않은 용돈이었기에 게임방비가 싸다는 곳을 찾아다니며 게임을 즐겼다. 용돈이 바닥나도 게임방에는 꼬박꼬박 출근도장을 찍었다.

남들이 게임 하는 걸 구경하며 대리만족을 했던 것.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10시가 되면 하던 게임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스타’를 하는 시간에는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반 대항으로 ‘스타’ 내기를 할 때면 지훈의 반이 늘 이겼고 덕분에 공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지훈의 실력에는 감히 도전할 자가 없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프로그래머의 꿈은 잊고 살았다. 중 3이 되어서는 특별활동으로 인터넷 반을 들었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어머니께 들통이 난 것.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던 착한 아들이 한 순간 타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생각에 홧병까지 생겼다. 그러나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훈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지훈과 어머니의 갈등은 더 악화되어 갔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