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가 러시아에 이어 베네수엘라 은행에 대한 개인간(P2P) 자산 전송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바이낸스가 이번 주 개인간 결제 서비스 제공 목록에서 베네수엘라은행(Banco de Venezuela)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바이낸스가 베네수엘라은행을 지원 목록에서 퇴출한 것은 국제 금융제재에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와 산하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바이낸스 역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을 거란 설명이다. 다만, 바이낸스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은 복수의 베네수엘라 민간은행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주 월스트리저널(WSJ)이 바이낸스와 러시아 은행 두 곳의 관계를 특정 지은 후 업계 내 제재 대상에 대한 인식이 급증했다”라며 “바이낸스는 지난 8월 25일 미국 재무부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러시아 은행이 서비스 지원 목록에서 제외됐음을 발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바이낸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대출 기관 다섯 곳 이상의 거래소 이용을 허용한 혐의로 미국 법무부 조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22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국제 사회의 러시아 제재 이후에도 루블화 거래를 처리해 미국 법무부 조사에 직면했다고 알린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로스방크(рарарарарарари)와 틴코프(тинькофф) 등 러시아 시중은행은 보유 자금을 바이낸스로 옮기고 거래소를 통해 국외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국민들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 4억 2,800만 달러(한화 약 5,734억 원)의 거래를 바이낸스에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바이낸스는 러시아 자금이 거래소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현지 은행과는 어떠한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거래소의 경우 글로벌 제재 규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 내 블랙리스트 인물 및 국가의 접근을 차단 중이란 것이 바이낸스의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