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간 금융통신 협회인 스위프트(SWIFT)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상호운용성 베타테스트 실험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을 비롯한 두 곳의 국립은행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테스트는 제품 상용화 이전 실시되는 시험을 의미한다.
스위프트는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홍콩 금융관리국과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등 총 세 곳이 디지털화폐 상호운용성 시험을 위해 자체 인프라와 스위프트의 솔루션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홍콩 및 카자흐스탄 금융 당국 외 나머지 한곳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이번 시험은 디지털화폐가 법정화폐 결제 시스템과 원활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 구축 및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됐다.
톰 츠하흐(Tom Zschach) 스위프트 최고혁신책임자(CIO)는 “금융 커뮤니티는 현재와 미래의 결제 시스템을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 혁신의 강력한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솔루션 구체화로 스위프트의 시험을 효과적이고 규모 있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지난달 체인링크(Chainlink)와의 자산 전송 실험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체인링크와 스위프트는 지난 6월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공공(퍼블릭) 및 폐쇄(프라이빗)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의 토큰화된 자산 전송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실험의 주요 목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것이었다.
스위프트는 현재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효율성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해 줄 거라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운영 및 결제가 과정 간소화를 통해 투자자를 민간 시장으로 끌어들여 유동성을 증가시킬 거란 게 스위프트의 의견이다.
한편 체인링크는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스마트계약의 위변조방지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업체다. 스마트계약은 중앙 서버의 중개 없이 프로그램이 개인간(P2P) 교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체인링크가 ‘오프체인에 존재하는 외부데이터와의 불연결성’이라는 오라클 블록체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알렸다. 오프체인은 블록체인 이외의 외부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반대말인 온체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 발생하는 거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