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하마스 가상화폐 조달액 규모 분석 ‘눈길’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0.27 10: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가상화폐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부풀려져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BLOGSPOT
사진=BLOGSPOT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엘립틱(Elliptic)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자체 블로그를 통해 하마스가 가상화폐로 모금했다는 자금 규모는 잘못된 수치라고 밝혔다. 엘립틱은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추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마스가 미미한 수준의 자금만 모금했다고 전했다. 
엘립틱은 하마스가 가상화폐를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는데 성공했다는 실제적인 증거는 거의 없다고 알렸다. 하마스가 지난 2019년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모금한 것은 사실이나, 같은 해 4월 기부자의 안전을 위해 공개적인 모금 활동을 중단했다는 것이 엘립틱의 설명이다. 
하마스는 이달 초 이스라엘 공격 이후 조달 받은 총 2만 1천 달러(한화 약 2,844만 원)의 가상화폐 기부금도 대부분 동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정부와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는 최근 하마스 관련 가상화폐 계좌를 모두 동결한 바 있다.
엘립틱은 블로그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전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가상화폐로 모금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엘립틱은 하마스가 조달받은 가상화폐는 수백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사진=엘립틱)
엘립틱은 하마스가 조달받은 가상화폐는 수백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사진=엘립틱)

업계 또 다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하마스 가상화폐 조달액이 과장됐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이스라엘 관련 가상화폐 조달액의 경우 자금 지원에 동원된 특정 업체로 흘러간 금액을 합산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일부 테러 조직은 가상화폐를 사용해 자금을 조달, 저장, 이체한다”라면서도 “테러 단체를 지원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서비스 제공 업체가 처리한 자금 대부분은 테러 활동과 관련이 없는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정리했다.
한편 기부 외에도 하마스가 채굴 생태계를 이용해 가상화폐 자금을 조성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정보 플랫폼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팔레스타인 주변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보유했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레바논, 이란, 시리아 순으로 집계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이스라엘 관련 가상화폐 조달액의 경우 자금 지원에 동원된 특정 업체로 흘러간 금액을 합산한 수치라고 전했다(사진=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이스라엘 관련 가상화폐 조달액의 경우 자금 지원에 동원된 특정 업체로 흘러간 금액을 합산한 수치라고 전했다(사진=체이널리시스)

레바논에서 한 개의 비트코인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266달러(한화 약 36만 원)였다. 반면 세계에서 채굴 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는 20만 8,560달러(한화 약 2억 8,259만 원)의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에서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비트코인 8개의 가치와 동일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