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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가자지구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 제재대상으로 지정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10.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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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관계자들에 대한 금융 제재 소식을 밝히며 가자지구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와 운영자를 대상으로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해외자산통제국
해외자산통제국

해외자산통제국의 조치는 최근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 등 현지 무장단체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이라는 업계 안팎의 소식을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바이 캐시(Buy Cash)’는 해외자산통제국이 언급한 주요 가자지구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지난 2015년 7월에 설립된 ‘바이 캐시’는 하마스 외에도 국제 범죄단체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S)의 2017년 자금 조달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자산통제국은 “이스라엘 국가테러자금조달국(NBCTF)은 지난 2021년 6월 하마스의 자금 모금 캠페인과 관련해 다수의 가상화폐 지갑을 압수했다”라며 “가자지구 기반 ‘바이 캐시’는 하마스 가상화폐 모금 외에도 다른 테러 집단의 자금 이체에 사용돼왔다”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이 가자지구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와 운영자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사진=해외자산통제국)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이 가자지구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와 운영자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사진=해외자산통제국)

영국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낸스(Binance)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17일까지 하마스 관련 가상화폐 계정 100개가 동결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 관련 가상화폐 계좌 동결 외에도 200개의 계정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가상화폐 모금 운동이 150건가량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톰 알렉산드로비치(Tom Alexandrovich) 국가사이버안보부(Israel National Cyber Directorate) 국장은 가상화폐를 테러 자금의 주요 이슈로 지목했다.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Garantex)의 경우 최근 레바논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로 침투한 이슬라믹지하드(Islamic Jihad)의 9,300만 달러(한화 약 1,258억 원) 규모 가상화폐 거래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바이낸스에서 하마스 관련 가상화폐 계좌를 100개 이상 동결했다고 보도했다(사진=파이낸셜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바이낸스에서 하마스 관련 가상화폐 계좌를 100개 이상 동결했다고 보도했다(사진=파이낸셜타임스)

미국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란텍스가 하마스 무장단체와 연계된 테러조직에 돈을 이체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가란텍스가 국제 파이프라인으로서 가상화폐를 루블화로 바꾸고 다시 달러화로 전환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한편 해외자산통제국은 하마스가 가상화폐 소액 기부로 자금을 조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액 기부 외에도 하마스가 채굴 생태계를 이용해 가상화폐 자금을 조성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 정보 플랫폼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팔레스타인 주변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보유했다.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가장 저렴한 국가는 레바논, 이란, 시리아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비트코인 생산비용(단위: 미국 달러)(사진=코인게코)
국가별 비트코인 생산비용(단위: 미국 달러)(사진=코인게코)

레바논에서 한 개의 비트코인을 생산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266달러(한화 약 36만 원)였다. 반면 세계에서 채굴 비용이 가장 비싼 국가는 20만 8,560달러(한화 약 2억 8,259만 원)의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에서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은 비트코인 8개의 가치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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