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으로 인해 해외 게임사들의 구조조정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데스티니’ 시리즈를 개발한 ‘번지’도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외신 블룸버그는 ‘번지’가 전체 직원의 약 8% 규모인 1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해고는 주로 커뮤니티 관리나 퍼블리싱 부서에서 이뤄졌으며, 회사를 떠나게 된 직원들은 3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퇴직금과 건강보험 등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실제로 ‘번지’의 피트 파슨스 CEO는 개인 SNS를 통해 “오늘은 번지에 큰 영향을 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슬픈 날”이라며 “이 뛰어난 직원들이 우리 게임과 문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번지’의 일부가 될 것”이라 밝혔다.
‘번지’의 정리해고 사유는 실적 부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초 ‘번지’의 직원은 경영진으로부터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실적과 인기가 급락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번지’의 올해 매출은 경영진의 예상보다 45% 이상 낮았다는 게 블룸버그 측 보도 내용이다.
한편, 정리해고 여파로 번지의 신작 개발도 연기될 전망이다. 해외 매체 IGN은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확장팩 ‘최후의 형체’가 내년 2월에서 6월로 출시가 미뤄졌으며, 2019년부터 개발 중인 ‘마라톤’은 2025년으로 연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