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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핀시아 생태계 통합 ‘이유는’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4.01.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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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Klaytn)과 핀시아(Finschia) 블록체인 재단이 생태계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두 생태계의 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핀시아 프로젝트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합쳐질 경우 아시아 블록체인 시장을 제패할 거란 관점도 존재한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이 추진 중인 생태계 통합 프로젝트 ‘프로젝트 드래곤(Project Dragon)’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이 추진 중인 생태계 통합 프로젝트 ‘프로젝트 드래곤(Project Dragon)’

토큰 병합 비율 ‘긴장 고조’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인 카카오 및 네이버 관련 블록체인으로 알려진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병합을 두고 블록체인계의 '네카오‘ 연합이 될 거란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핀시아 프로젝트는 내홍을 겪고 있다.  
핀시아 이용자들의 프로젝트 합병 반대 의견은 통합 계획에서 공개된 토큰 병합 비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 드래곤(Project Dragon)’으로 명명된 통합 제안서에서 두 재단은 각자 특정 시기의 자체 토큰 가격을 산출해 병합 비율을 책정한 바 있다. 
통합 제안서에서 책정된 병합 비율은 핀시아 한 개당 148개의 클레이튼다. 제안서 제출일 기준 직전 2주간의 평균 가격을 고려한 계산이다.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평균 가격은 각각 28.8607달러(한화 약 3만 8,658 원)와 0.1949달러(한화 약 261.07원)로 산출됐다. 
 

핀시아 재단은 클레이튼과의 메인넷 통합은 현재 제안 수준이며, 커뮤니티와 거버넌스 투표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알렸다(사진=핀시아 재단)
핀시아 재단은 클레이튼과의 메인넷 통합은 현재 제안 수준이며, 커뮤니티와 거버넌스 투표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고 알렸다(사진=핀시아 재단)

그러나 일부 핀시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통합 제안서 병합 비율이 두 프로젝트의 시가총액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통합이 프로젝트의 시가총액을 일대일로 반영해 준비됐다면, 더 큰 병합 비율을 확보할 수 있었을 거란 게 핀시아 이용자들의 의견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을 기준으로 통합 제안서가 발표된 지난 1월 16일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은 각각 2억 1,734만 달러(한화 약 2,911억 원)와 6억 6,986만 달러(한화 약 8,973억 원)다. 클레이튼의 시가총액이 핀시아의 시가총액보다 약 세 배 이상 컸다. 
이용자 반발이 거세짐에 따라 핀시아 운영재단은 지난 1월 17일 현재 계획이 제안 단계라는 설명과 함께 통합 찬반을 주제로 하는 커뮤니티 투표 결과대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올 시 통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핀시아와 클레이튼 프로젝트는 각자의 생태계 구성원을 대상으로 오는 2월 2일까지 통합 계획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핀시아
핀시아

확장성 측면에선 ‘윈-윈’
두 프로젝트의 병합을 가격이 아닌 사업 확장성으로 봤을 땐 핀시아 재단에도 이번 합병은 상승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클레이튼의 경우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들을 파트너사로 두고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에 클레이튼이 상장돼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클레이튼이 일본 가상화폐 시장에서 ‘그린리스트’ 지정된 것도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인 핀시아 재단에 긍정적일 수 있다. ‘그린리스트’는 일본에서 현지 거래소협회(JVCEA) 심사 없이 상장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클레이튼의 블록체인 기술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도 이용됐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서 클레이튼 블록체인 특정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대 초당 2천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
 

클레이튼
클레이튼

실물연계자산(RWA) 자산 분야로 클레이튼이 사업을 넓혀가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물연계자산은 통화, 상품, 주식, 탄소 배출권, 부동산, 채권, 미술작품 등을 토큰화하고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바이낸스 산하 리서치센터도 최근 실물연계자산을 금년 주목할 만한 시장 테마로 꼽은 바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핀시아는 클레이튼의 대체불가토큰(NFT) 생태계 저변을 확장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핀시아 블록체인의 개발사인 라인넥스트(Line Next)는 지난 1월 11일 글로벌 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인 ‘도시(DOSI)’를 18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라인넥스트는 지난 2022년 ‘도시’ 대체불가토큰 출시 이후 가졌던 베타서비스 기간동안 550명의 이용자와 56만 건의 누적 거래를 확보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라인넥스트는 지난해 12월 업계 전문매체인 더블록(The Block)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소셜 애플리케이션과 라인넥스트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 기반의 블록체인(웹3) 게임 개발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향후 계획을 봤을 때, 핀시아는 대체불가토큰 및 블록체인 게임 측면에서 클레이튼의 영역을 넓혀줄 것으로 관측된다.
 

클레이튼은 최근 이더리움(Ethereum) 외 퍼블릭 메인넷 생태계에서 최초로 금(金) 기반 실물연계자산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구축했다(사진=클레이튼)
클레이튼은 최근 이더리움(Ethereum) 외 퍼블릭 메인넷 생태계에서 최초로 금(金) 기반 실물연계자산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를 구축했다(사진=클레이튼)

한편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최근 펴낸 통합 제안서에서 프로젝트 통합을 통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주도하겠다고 피력했다. 프로젝트 통합시 예상되는 잠재 블록체인 지갑 이용자 수는 2억 5천만 명이다. 두 프로젝트는 병합이 이뤄질 시, 올해 2분기 내 신규 토큰 스왑(가상화폐 교환)을 실시하고 거버넌스(관리 주체) 통합 완료를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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