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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PC 전격 해부] 인텔 바이브 플랫폼

  • 황의현 기자 hyun@kyunghyang.com
  • 입력 2006.05.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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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멀티미디어PC플랫폼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PC와 가전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윈도우즈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처음 선보인 2003년, PC와 가전이 처음으로 하나의 영역을 공유하게 되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우즈 미디어센터 에디션(이하 미디어센터 에디션)은 기존의 윈도우즈 XP에 멀티미디어의 기능을 특화한 운영체제다. 누구나 쉽게 리모콘 하나만으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멀티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깝게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PC는 가전제품이 아니기에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란 쉽지가 않았다. 인테리어와의 조화는 물론 TV와 연결, 콘텐츠의 부족 등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미디어센터 에디션 PC는 가전의 영역 진입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디어센터 에디션은 가전이라는 영역에 첫 발을 내디딘 것 하나만으로도 높게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실패와 성공 여부를 떠나서 PC와 가전 사이에 연결고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PC의 가전화’ 첫 신호탄이 쏘아 올려 진 것이다.

홈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인텔의 바이브(ViiV) 플랫폼 등장
미디어센터 에디션 PC를 구입한 사람들은 주로 어떤 용도로 구입을 했을까? 당연히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 위해 구입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로 구입한 연령층은 어떻게 될까? PC에 보다 익숙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가장이 있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구입했다고 한다. 그만큼 누구나 쓰기 쉽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PC 활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연령대에서 구입한 것이라 생각한다. 미디어센터 PC, 누구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쉬운 PC가 필요한 수요층이 바로 30대 후반인데, 이런 30대 후반의 구매력은 다른 계층보다 높기 때문에 어쩌면 미디어센터 PC와 맞아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디어센터 PC는 많이 판매되지 않았다. 그만큼 다른 완제품 PC나 조립 PC에 비해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렇게 미디어센터 PC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하드웨어 플랫폼 기업 인텔에서 새로운 가전 PC 플랫폼을 선보였다. 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 바이브(ViiV, 이하 바이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디어센터 에디션의 출시 이후 많은 가전 업체에서 바이브와 비슷한 기획을 했으며, 실제로도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표준 규격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다. 바로 영향력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바이브 PC는 단순한 고사양 PC가 아니다
바이브 PC는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통해 구현되는 단순한 고사양 PC가 아니다. 어쩌면 단순히 최신 기술이 적용된 PC에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얹어 미디어센터 에디션 대응 키보드와 마우스, 리모콘을 쓴 PC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인텔의 최신 기술이 더해진 바이브 PC는 미디어센터 에디션 PC와는 몇 가지 다른 차이점이 있다. 바이브는 듀얼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멀티코어 플랫폼의 장점은 바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업에서 보다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덕분에 멀티미디어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인터넷과 메신저도 같이 쓸 수 있다.

이런 강력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DMA(Digital Media Adaptor)가 더해지면 가족 모두 서로 원하는 멀티미디어를 각자가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다. DMA는 일종의 멀티미디어 세톱박스로 무선 혹은 유선 네트워크를 통해 바이브 PC와 연결 된다. 이렇게 연결된 DMA는 리모콘이나 키보드, 혹은 마우스로 입력한 정보를 바이브 PC에 전달해 멀티미디어 정보를 다시 요청한다. 그러면 바이브 PC는 멀티미디어를 DMA에 맞게 바꿔 전송하면 이것을 디스플레이 장치나 스피커를 통해 전달 받을 수 있다.

하나의 DMA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2~3개의 DMA를 동시에 연결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연결된 DMA는 서로 다른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거실에서는 게임을, 안방에서는 영화 감상을, 공부방에서는 교육방송을, 서재에서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여러 대의 PC를 동시에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미디어센터 에디션PC에서도 제공된 기능이지만 한층 강화된 홈 엔터테인먼트를 지원한다. HD급 디스플레이어를 위한 콤포넌트 출력, 7.1채널 HD 오디오, 강력한 멀티채널 앰프를 내장해 기존의 미디어센터 에디션 PC보다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에 대응되도록 했다. 물론 DVI나 D-SUB 입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어나 모니터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런 기능 덕분에 거실에 있는 대형 HDTV와 오디오에 보다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또한 VCR이나 DVD 플레이어와 연결하는 것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바이브 PC는 가전제품처럼 쓸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PC는 부팅과정을 거쳐야 쓸 수 있다. 노트북이나 모바일 PC를 위해 서스팬드(대기) 모드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어 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10초 이상을 소비하게 된다. VCR이나 DVD 플레이어, DivX 플레이어와 비교한다면 상당히 느린 시간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텔에서는 퀵 리줌 테크놀러지 드라이버(Quick Resume Technology Driver)를 채택했다. 이 기술은 모든 작업이 중지되는 대기 모드와는 달리 멀티미디어 기능은 멈추지만 파일 다운로드나 TV 프로그램 예약녹화 등 일부 기능은 그대로 동작해 차별화를 둔다.

리모콘으로 퀵 리줌 기능을 동작시키면 CPU와 메인보드, 일부 부품을 구동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전력만으로 구동된다. 필요에 따라서 리모콘이나 마우스로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릴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큰 기능은 아니지만 그동안 PC가 가전의 영역에 속할 수 없었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 일련의 부팅과정이다. 이런 단점을 인텔만의 새로운 기술로 해결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퀵 리줌 테크놀로지 드라이버는 일반 PC나 미디어센터 에디션 PC에서는 쉽게 쓸 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바이브에서 원하는 규격을 만족시킨 하드웨어를 모두 썼을 경우다. 특히 메인보드에서 바이브 규격을 만족해야 제대로 쓸 수 있으며,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설치 한 다음 간단한 인증(하드웨어와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받고 설치하면 된다.

스토리지 성능은 높이고, 모바일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어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개의 DMA와 바이브 PC를 동시에 쓴다면 가장 많은 부하가 걸리는 부품이 무엇일까? 바로 하드디스크일 것이다.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높이고 보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텔의 매트릭스 스토리지 기술이 사용되었다. 매트릭스 스토리지 기술에 적용된 RAID 기술은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해 성능을 보다 높일 수 있으며, 동시에 백업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면 이 기술이 필수다. 사실 이 기술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그동안 인텔에서 꾸준히 제공해오던 기술이다. 하지만 바이브와 만나 보다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노트북이나 PDA, PMP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무선랜을 지원한다면 바이브 PC에 직접 접속해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포맷은 PC와 다르기 때문에 변환 과정이 일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이브 PC에는 미디어 포맷 변환 엔진이 내장되어 있어 모바일 기기에서 필요로 하는 포맷으로 자동 변환되어 전송되며, 이것을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다.

바이브 PC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바이브 PC는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듀얼코어 프로세서만 지원한다. 데스크톱PC용 프로세서로는 펜티엄D 시리즈와 펜티엄 익스트림 에디션이 있으며, 모바일용으로는 코어 듀오 프로세서가 있다. 또한 앞으로 선보일 코드명 콘로 프로세서도 바이브를 지원한다고 한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출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인텔의 945 시리즈 칩셋, 955X 칩셋, 975X 칩셋이 장착된 메인보드가 바이브를 지원한다. 물론 바이오스에서 퀵 리줌 테크놀러지 드라이버를 지원해야 바이브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메인보드가 다 바이브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도 다소 제한이 있다. 인텔 프로/1000PM이나 프로/100VE, 프로/100VM만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서브파티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칩셋을 쓴 메인보드는 바이브 인증을 받을 수 없다. 바이브 인증 로고가 있다면 인텔 프로/1000PM이나 프로/100VE, 프로/100VM가 장착되었다고 보면 된다. 바이브 PC에서는 5.1채널 이상 HD 오디오를 지원해야 한다. 아날로그 출력은 물론 디지털 출력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있는 사운드 코덱이 중요하다. 인텔 945 시리즈 이상의 칩셋에서는 모두 7.1채널 HD 오디오를 지원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지털 사운드 출력 단자는 꼭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인텔의 매트릭스 스토리지 기술과 NCQ(Native Command Queuing)를 지원하는 SATA 하드디스크가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춰진다면 인텔의 홈페이지에서 퀵 리줌 테크놀러지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된다. 물론 바이브 PC도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운영체제로 쓰기 때문에 ‘윈도우즈 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5 업데이트 롤업 2’가 꼭 필요하다.

거실에서도 당당한 LG전자 XPION DV70C
올해 초 처음 선보인 바이브 플랫폼을 도입한 ‘바이브 P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삼보컴퓨터와 주연테크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모델이 선보이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다는 아쉬움이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비싼 가격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움이 있다. LG전자에서 선보인 XPION DV70C는 DVD 플레이어와 비슷한 디자인에 크기까지 비슷해 마치 가전제품과 같다는 느낌을 준다. 좀 더 다르게 생각한다면 DVD 레코더나 세톱박스로 생각할 수 있다.

XPION DV70C는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펜티엄D 830과 1GB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으며, 대용량 멀티미디어도 넉넉하게 저장할 수 있는 300GB 하드디스크를 기본 장착했다. NVIDIA의 지포스 6600을 장착해 웬만한 3D 게임도 무난히 돌릴 수 있으며, 대용량 멀티미디어 백업을 위해 16배속 DVD 멀티레코더를 장착했다. 게다가 5.1채널 아날로그 사운드와 디지털 사운드 출력 모두 지원한다. 일반 PC에는 없는 몇 가지 기능이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DVD 플레이어를 제어하듯이 바로 쓸 수 있어 보다 편리한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14가지 플래시 메모리를 읽어드릴 수 있는 멀티메모리 리더기를 기본 내장했다. 또한 5.1채널을 지원하는 아날로그 앰프를 내장해 별도의 디코더가 없이 5.1채널 스피커로 홈씨어터를 구성할 수 있으며, 모니터를 위한 DVI, D-SUB 출력을, HDTV를 위한 콤포넌트 출력까지 지원해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쓸 수 있다. 이만하면 최고의 안방극장 주인공이 아닐까?

≫ LG전자 XPION DV70C
+ 모델명 : PION DV70C-ME801
+ 프로세서 : 펜티엄 4 830 (3.0GHz / FSB 800 / L2 2MB)
+ 메모리 : DDR2 1024MB(512MB×2)
+ 하드디스크(HDD) : 300GB (7200 RPM / SATAII)
+ ODD : 16× Super Multi DVD 레코더
+ 비디오 : NVIDIA 지포스 6600 (128MB)
+ 사운드 : AC 97 CODEC (5.1채널 지원)
+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 10/100Mbps
+ 키보드 : 108 키보드
+ 마우스 : 광마우스
+ TV / 주변기기 : 아날로그 TV / Viiv / PD,l1945(DH) / IEEE 1394
+ 운영체제 :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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