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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니아 대표 알버트 류] 천진난만한 알버트 류 “이런모습 처음이야!”

  • 김수연 기자 jagiya@kyunghyang.com
  • 입력 2005.03.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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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의 게임업체 감마니아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알버트 류 사장을 만났다. 격식을 차리고 정형화된 CEO 인터뷰가 아닌, <김수연 기자가 간다>답게 다소 무례(?)한 인터뷰를 시도했다. 국내에서 알버트 류 사장의 애칭은 ‘알사장’. 원칙적으론 성을 따서 ‘류사장’이라 부르는 것이 정석이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알사장’으로 통하므로 기자 또한 ‘알사장’으로 칭하기로 한다.

지난10일 대만의 쉐라톤호텔에서 ‘에버퀘스트2’의 한국판 버전을 공개하는 공식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를 마친 후 호텔 커피숍에서 알사장과의 솔직 담백한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국내에서 떠도는 알사장에 관한 루머가 궁금했다. 소문인 즉, 알사장은 대만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의 아들로 학창시절부터 워낙 망나니 였다고. 이를 지켜보다 못한 아버지가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엄청난 자금을 던져 주었고 그래서 생긴 회사가 감마니아라는 것.

알사장은 한참을 웃었다. “잘못된 정보 같은데요.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라긴 했지만 저는 중하층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알사장은 2남 2녀 중 장남이다. 어릴 적부터 워낙 게임을 좋아했고 고1때부터는 게임 공략집을 쓰기 시작했다.

직접 게임을 만들고픈 의욕이 강했던 그는 대학에 입학해서 4년 동안 관련 프로그램들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1년여에 걸쳐 드디어 게임을 만들어 퍼블리셔에 맡겼고 예상외로 꽤 짭짤한 수입을 얻어냈다. 이에 자신감이 붙은 알사장은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직접 하겠다고 결심하고 감마니아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서른 여섯 노총각인 알사장. 대만 최고의 게임업체 사장인 그가 아직도 총각인 이유가 궁금했다. “일할 시간이 모자라 다른 일(?)을 할 여유가 없어요. 그렇다고 이성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이상형에 가까운 한국 연예인으로 송혜교와 전지현.

입가에 항상 웃음이 가시질 않는 그는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법이 없다. 8년 전 감마니아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직원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 달랑 3명만이 회사를 지키고 있던 그때도 알사장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밝고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일하면서 정신적인 압박을 느낄 때가 많지만 그걸 감정으로 표출한다고 해서 해소되는 건 아닙니다.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알사장은 책을 읽거나 명상을 통한 마인드컨트롤로 스스로를 다스린다. 종종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바쁜 업무일정에 시달리다보니 롤플레잉 게임보다는 주로 PSP로 게임을 즐긴다.

알사장은 크나큰 일에 직면하거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되면 수염을 기른다. “개인적으로 수염을 기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점점 자라나는 수염을 보면서 잘못을 상기하고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길게는 한달 가량 수염을 기른 적이 있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만큼 내면도 부쩍 성숙해진다는 게 알사장의 생각이다.

알사장은 상하 개념을 떠나 직원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사장으로서의 권위의식은 버린 지 오래. “진심은 진심으로 통하는 법입니다. 내 자신이 진심으로 직원들을 대하면 그들도 나의 진심을 알아줄 테니까요.” 직원들에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사고와 열린 마인드를 강조한다. 누구나 실수는 범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사진설명]
+ 알사장은 외모에 한창 신경이 쓰일 사춘기 시절에 거울 속 자신의 외모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던 적이 있다. 심각하게 고민한 후 외모보다 내실을 키우기로 결심했단다.
+ 잘 튀지 않고 그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태권도만큼은 자신 있었다는 알사장이 멋진 포즈를 선보였다. 알사장은 태권도 2단이란다.
+ 개구쟁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알사장. 언젠가 만나게 될 반쪽에게 앙증맞은 윙크와 사랑의 총알을 날린다.
+ 알사장에게 다양한 포즈를 주문하자 “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쑥스럽네요”라며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어린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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