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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바일게임 흥행 키워드는? ‘미드코어, 비카톡, 그리고 해외 게임’

  • 정광연 기자 peterbreak@khplus.kr
  • 입력 2013.09.17 09:57
  • 수정 2013.09.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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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단계적인 변화 조짐 … 비카톡 게임 성장으로 시장 저변 확대 기대
글로벌 게임사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눈길 … 시장 변화 예측한 다양한 흥행 전략 수립 요구

모바일게임 흥행 키워드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어느때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유례없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며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했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주요 게임사들 역시 모바일게임 사업에 주력하며 반등에 성공, 어느 정도 안정된 미래를 꿈꾸는 중이다.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캐주얼과 아케이드, 그리고 카카오 게임하기로 요약할 수 있다. 쉽고 간편하며 다양한 유저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 성공의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이런 추세라면 모바일게임 1조원 시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캐주얼과 아케이드,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변화의 조짐도 일고 있다.
바로 미드코어의 부상과 비카톡 게임의 성장, 그리고 해외 게임의 본격적인 시장 유입이다.    
미드코어의 경우 기존 캐주얼 및 아케이드 게임에 다양한 게임 장르가 결합되며 좀 더 어렵고 복잡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카카오 게임하기 포화 상태를 노린 비카톡 게임들의 과감한 행보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글루 모바일 등 유수의 글로벌 게임사들이 한국을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낙점, 거침없는 행보를 나타내는 중이다.
따라서 이들 3대 키워드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흥행 전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드코어와 비카톡 게임, 그리고 해외 게임의 등장은 사실 급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상징적인 게임 및 게임사의 등장으로 인해 구체적인 틀을 짜고 있다.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더 어렵고 더 복잡하게
캐주얼 및 아케이드 게임의 장점은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짧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에 맞춰 난이도를 최대한 낮추고 조작을 간소화시켰으며 플레이 타임도 최대한 줄였다. 덕분에 전통적인 유저층이 아닌 일반 대중 공략에 성공하며 1천만 다운로드 ‘국민게임’ 시대의 막을 올렸다.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을 일궈낸 가장 큰 공신은 분명 캐주얼과 아케이드다.
하지만 쉽고 간편한 게임은 그만큼 빨리 질리고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애니팡’으로 상징되는 국민게임의 경우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캐주얼 게임들은 단명이라는 숙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제 유저들은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미드코어 게임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급작스러운 변화는 오히려 유저들의 거부감을 살 수 있어, 적지 않은 게임들이 캐주얼에서 미드코어로 넘어가는 과정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몬스터 길들이기’다.

‘모두의 마블’의 아성을 뛰어넘은 ‘몬스터 길들이기’는 미드코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RPG다. 캐릭터를 육성하고 강화시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모습은 미드코어의 전매 특권이다.
하지만 플레이 방식에서는 극단적으로 친절한 자동 전투 시스템을 구현, 터치 몇 번 만으로도 스테이지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콘셉트로 양대 마켓을 석권한 ‘몬스터 길들이기’는 캐주얼과 미드코어와 조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추세를 볼 때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미드코어의 영향력은, 비록 가파른 변화는 아닐지라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캐주얼의 ‘독주’는 쉽게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변화로 성장 동력 확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 E&M 넷마블은 지난 8월 28일 자사의 모바일게임을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인 ‘에브리 넷마블’을 공개한 바 있다.
‘에브리 넷마블’은 넷마블 모바일게임에 대한 실시간 고객응대 기능을 주로 하는 고객 지원형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넷마블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리스트를 볼 수 있는 ‘게임’ ▲1대1문의 등 고객서비스 기능 중심의 ‘내 게임 도우미’ ▲넷마블 게임을 같이하는 친구 리스트를 볼 수 있는 ‘친구’ 및 ‘채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목할 부분은 ‘에브리 넷마블’이 ‘RPG매니저’등 넷마블이 직접 서비스하는 비카톡 게임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비카톡 게임의 효과적인 관리를, 장기적으로는 모바일게임사들의 자체 플랫폼 확보라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이미 ‘밀리언아서’ 등 카카오 게임하기의 힘을 빌리지 않는 비카톡 게임들의 선전은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카카오 게임하기가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미드코어 게임 중 상당수가 카카오 게임하기 유저풀보다는 자체 유저풀 확보가 더 효과적인 흥행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곧 카카오 게임하기의 급작스러운 하락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지금도 여전히 카카오 게임하기는 모바일게임 흥행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그보다는 카카오 게임하기와는 구별되는 비카톡 게임 시장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로 해석하는 편이 옳다.
비카톡 게임의 성장은 장르 다양화라는 긍정적인 변화도 유도할 수 있다. 카톡 게임과 비카톡 게임의 스타일이 확연히 구별되는만큼 비카톡 게임의 성장은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의 확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 게임사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진입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얼마전 한국 지사를 설립한 글루 모바일에서 알 수 있듯 수준높은 라인업을 다수 확보한 글로벌 게임사들이 한국을 차세대 먹거리 시장으로 낙점,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해외 게임사들의 진입은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 두 가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먼저 한국형 모바일게임들과는 차별화되는 글로벌 스타일의 게임들이 다수 시장에 진입하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글루 모바일 등의 라인업은 폭넓은 스타일을 확보하고 있어 장르 다변화까지 연계될 조짐까지 보인다.
두 번째는 이런 글로벌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국산 모바일게임들의 북미 및 유럽 시장 진출의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조원 시대를 바라보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 등에 국한된 지금의 글로벌 진출 전략 외에도 북미를 비롯한 대형 시장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쌍방향 전략은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반기를 지배했던 캐주얼과 아케이드, 카카오 게임하기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하반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변화의 조짐이 읽힌만큼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성공을 노리기 위해서는 미드코어, 비카톡, 해외 게임(게임사)라는 또 다른 키워드에도 충분한 관심과 대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가장 뜨거운 ‘대목’인 추석 연휴 시즌을 시작으로 이제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의 장으로 돌입한다. 과연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권은 어떤 게임들이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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