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이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애플 스토어 규정 최신화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한 외부 결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대체불가토큰 거래 자체는 허용하나 애플이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 내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은 ‘인-앱(in-app)’ 결제를 통해 대체불가토큰의 민팅(발행)과 리스팅(게시) 및 전송과 같은 판매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앱에는 ‘인-앱’ 결제 이외의 지불 방식으로 외부 링크 또는 기타 클릭 유도문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앱’ 결제 관련 최신 규정은 대체불가토큰 발행자가 앱스토어의 수수료 규정을 우회해 애플의 사업영역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달 말 앱스토어 내 대체불가토큰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앱스토어 내 대체불가토큰 거래는 수수료 책정과 관련해 논란이 됐다.
애플은 대체불가토큰 거래에 ‘인-앱’ 결제 수수료로 30%를 부과하겠다고 알렸다.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4,200만 원) 미만의 앱 개발자에게는 대체불가토큰 ‘인-앱’ 결제 수수료로 15%를 적용하겠다고 전했으나 관련 업계는 반발했다.
블록체인 업계가 애플의 대체불가토큰 수수료 규정에 공분한 이유는 기존 거래소 대비 턱 없이 높은 가격 책정 때문이다. 현재 업계 최대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의 경우 수수료를 2.5% 수준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는 “이제 애플은 과세 범주에 포함되지 않은 대체불가토큰 앱 산업을 죽이고 있다”라며 “‘인-앱’ 결제 서비스에 필적할 수 있는 또 다른 초기 기술인 대체불가토큰을 분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체불가토큰에 대한 애플의 높은 ‘인-앱’ 결제 서비스로 거래소 중 한 곳인 ‘매직에덴(Magic Eden)’의 경우 앱스토어 진출을 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직에덴’은 15%의 ‘인-앱’ 결제 수수료 적용 업체이나, 이 역시 부담이라는 상황이다.
한편 가상화폐 분석업체인 코인게코는 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은 블록체인 생태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대체불가토큰 대장 종목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의 거래량은 오픈씨(OpenSea) 등 상위 다섯 개 거래소에서 77% 감소했다는 게 코인게코의 관측이었다.